바야흐로 10월은 맑은 유리 창문 너머로 펼쳐지는 온 세상 풍경과 맘껏 동화되는 날들이다 02:24, 미시령 잠시 스치고 지나갈 이 축복 같은 날에 살갖에 스치는 산뜻한 바람안고 미시령 고개 올라서서 무수히 쏟아져 내리는 별들을 가슴 가득 쓸어 담으며 미지의 세계 같은 황철봉을 향해 한 발 한 발 깊숙히 스며든다 지난번 진부령 신선봉 1구간과 이번의 미시령 황철봉 2구간은 대간팀이 아니면 거의 산행을 안하는 코스로 매우 난코스다 얼키설키 무질서하게 엉킨 바위길을 조심스럽게 디디며 고도를 높혀 오르다가 좌측으로 내려다 보는 속초 밤풍경 이 어두운밤 캄캄한 산속에서 저 풍경을 내려다 볼 수 있는 나만의 특권에 의기양양 기세등등 해지는 기분 좋은 힘 이런 느낌을 두텁게 쌓아가는 힘은 삶의 용기가 되고 피가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