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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기맥(신당고개~ 통골고개~송이재봉~소리산 ~ 비슬고개)

yahaney 2024. 8. 26. 21:43

올 여름 무더위의 위세는 대단하다
산행 가는게 엄두가 안날 정도로
주야 펄 펄 끓는 온도에
제대로 산행한지가 한참 된 것 같다

한강기맥 종결을 앞두고
한 구간 남은 땜빵 차원의 번개산행
제안을 받고 흔쾌히 나선 산행길

집 근처 역 첫차 05:37 탑승,
왕십리역 중앙선 첫차 환승 탑승,
양평역 07:10 도착
합류해서 용문으로 이동한다

전철 창에 스치는 양평의 아침 모습이
평화롭고 풍요롭다
경춘선이든 중앙선이든
아름다운 북한강 남한강 따라 달리는
기차 전철 여행은 낭만 그 자체다


기맥, 지맥길은 그야말로 등로가 거칠고
잡초로 우거진 오지탐험 같은 산길이라
좋은 옷 입고가면 다 뜯기므로
허름한 복장으로 가는게 좋다

처음 가보는 한강기맥길!
그나마 이 번 구간은 길이
순한 편이라는데...

자차를 날머리 비슬고개에 세워두고
택시를 불러 들머리 신당고개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에서
마침 일하러 오신 봉고차주분과 대화하다
택시비를 지불하고
들머리 신당고개로 빠르게 이동한다

오늘 차량 탑승과 이동은 시간낭비 없이
착 착 잘도 맞아 떨어진 운좋은 날이다

< 비슬고개 >


< 신당고개 >


08:35, 산행시작
시작부터 꽉 우거진 잡초길에
뱀이나 벌떼 만날까봐 무섭다..😂

새벽에 소나기가 지나갔는지
축축한 땅이 먼지도 안나고
지열도 없어
폭서가 한풀 꺾힌 것이 역력하다


산행 시작하고
바로 급오르막...헥 헥 😝


한 깔닥 올라서면
편안하게 걷는 능선길
우측으로 가려다 멈추고
넘어져 있는 이정표를 일으켜 세워
소나무에 기대어 두고 통골고개 방향
좌측으로 진행한다


통골고개로 내려섰다가
편안한 임도로 가지않고
맞은편 흙길로 진입


화려할 수록 치명적인 독성을 품은 버섯
꽃 같이 넘 예쁘다..😍


인적이라고는 없는
초자연적인 기맥길

전망도 전혀 없는
우거진 숲속길 따라

푹신 푹신 흙길을 걸으니
걷는 내내 발이 편안한 느낌이고

멧돼지가 땅을 파헤쳐
아침 식사를 하고 지나간 흔적으로

흙내음이 더욱 물씬나는 육산을
오랫만에 걸으니

지기의 기운이 온몸으로 흡입되어
활기가 팍 팍 오른다

산행 시작전 간식을 먹었더니
절반을 넘을 때까지 배고픔도 없이

쉬지 않고
속도감 있게 걷고

오르 내림을 반복 하다가
더위도 식힐겸 간단 간식을 먹고

이번 코스 중 가장 빡센 오르막
송이재봉을 오르며

걸음 수를 세어보니
460개의 계단 오름 정도다

산행 중 첫 비석
그 이름도 예쁜 송이재봉!


폭염이 다소 사라지긴 했으나
여전히 무더운 날씨 속에
속도감 있게 쉬지않고 걷다보니
비 맞은 듯 옷이 다 젖은 채
걷는 산객은
이 험로의 기맥길에서
무얼 얻고자
무얼 채득하고자
고군분투 하는가

누가 시킨 것도 아니요
완주한다고
어떤 댓가가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저 자기만족
끊임 없이 자기 채근으로
스스로에게 집중하며
온전히 자아를 들여다보는
고락의 시간들이 켜켜이 쌓여
삶의 중심을 잡아가고
산행 고수가 되어가는
참 산악인의 모습!

대간 정맥 기맥 지맥을 차례로 할 정도면
거의 산짐승 정도의 동물적 감각으로
산에 심신을 담근 채
자연이 주는 무한한 행복감을
맛볼 줄 아는 경지에 올라
유형의 자산 가치 보다
무형의 자산 가치가 높아진다
고로 산에 들지 못하는 억만장자가
부럽겠는가...😂


드디어 마지막 봉우리
소리산!
이 곳에서 9.6km 더 가면 용문산이다


무더운날
당일 코스 15.5km
6시간 소요
깔끔하게 마무리 한
한강기맥 종결 동행길

초자연적인 무명산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흙길 만끽한
의미있는 산행이였다


다음 산행은?...

#한강기맥 신당고개 비슬고개
#통골고개 #송이재봉 #소리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