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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오색~대청봉~ 천불동계곡~비선대~소공원)

yahaney 2024. 1. 29. 20:15

소한 대한 다 지나고
맹렬했던 추위도 한풀 꺾인 주말
이제 추위도 슬슬 물러 날려나 ~

오랫동안 무박산행 하면서
추위 더위 눈 비
어지간한 기상 악화 산행은 골고루 다
경험해 보았지만
지지난주 대청봉 태풍 앞에
사투를 벌인 경험은
난생 처음이다

이후
대청봉이 계속 맴돌아
Re 대청봉 ~ ~ 😊

굳게 닫힌 문이 4시 정각에 열리고
날씨 예보에 맞춰 만반의 준비로
2주 만에 오색 재입산 ~

지난 주말에도 폭설이 와서 통제 되었는데
이번 겨울은 잦은폭설 잦은통제로
오색 대청 백담사계곡 천불동켸곡
두 코스 외에는 열리지 않고 있다
그래서 인지 설악산을 찾는 산꾼들이
많이 줄었다


늘 느끼는 바지만
오색 오름길은 정말 빡세다
거친 돌길, 급경사
자주 찾는 이들은 또 이맛을 즐기지만
초행자들은 상당한 난이도를 느낄 것이다
힘들다고 자주 쉬면
오히려 힘 조절이 어려워지므로
서두름 없이 보폭 완급조절과
차분한 호흡조절로
꾸준히 쉬지않고 오르는 스킬을 터득하면
빡센 오르막을 오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오색 대청봉 길은
도를 닦으며 오르는 길이라 할까
삶의 무게를 지고
한 발 한 발
거친 호흡이나 힘든 느낌에 휘둘리지 않고
따박 따박
성실하고 꾸준한 보폭으로
내면의 심지를 굳건히 다잡으며 오르는
도의 길 ~


이번엔 일출을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으로
지지난주에 이어 연이어 오르니
길이 한결 익숙하고 친근하게 다가와
그럭저럭 여유롭게 오르다보니
날이  훤해진다

오 ~ !
해돋이 못지않게 장관을 연출하는
만년설 같은 운해
장엄하게 일출이 솟아 오를것 같았지만
열릴듯 말듯 아쉽게도 검은 먹구름이
열어주질 않는다


대청봉!
지난주 보다 한결 낫지만 추운건 여전하고
강바람에 정신없이 휘둘리며
한바탕 생존의 전쟁을 치렀던
아찔했던 그때를 회상하며
주변을 천천히 둘러본다

그날 흉내도 내보고.. 😀

이렇게 평화로운데...

중청대피소에서 몸을 녹이며 아침을 먹고
천천히 설악의 속살을 구경하다가
내려서면 좋으련만
중청대피소가 철거됐으니
손발 시리고 춥고 배고파
지체할 새도 없이
희운각으로 곧장 직행한다

일출은 뒤늦게 솟아 오르고 ~ ~


올겨울 내내 발들임을 거부하고
깊은 동면에 빠져있는
공룡능선
또 곧 긴 휴식 기간에 들어갈테니
이래저래 긴 긴 자연복원의 시간이 되겠다


희운각 내리막길의 경사는
썰매 타기에 적격이라
봅슬레이 타듯이
빙글빙글 ~ 우 ~ 왓 ~ 신나 ~ 😄 😊


중청대피소가 없어지니
많이 아쉽네 배도 고프고 ~
소청도 있지만 희운각까지 오는건
위급시 많이 불편할 듯

지지난주는 소청
이번에는 희운각
두 곳 다 새로 신축한 대피소에서
식사를 하니
깊은 산속에 깨끗하고 좋은 휴식 공간을
공짜로 이용할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 .. 😊


산등성이에 만개한
하얀겨울꽃
추워야 하얀꽃이 피고
더 많이 추울수록 더 예쁘고 진하게 피는 꽃
추위를 마다하지 않아야
저 특별한 꽃을 본다..😍


2024. 1. 16
올겨울 내내 반복되는 폭설을 견디지 못하고
수백 년의 생명을 이어온 거목이 쓸어졌다
그 전날 엄청난 바람이 불더니
그 영향도 있었나 보다
저 큰 나무가 쓸어질 때
이 깊은 골짜기에 큰 울음이 있었으리라
이 또한 자연의 순리지만
큰 생의 마감 앞에는
모진풍파와 함께한 긴 세월이 엿보여
마음이 숙연해진다
쓸어지며 토막난 저 큰나무가
진토가 되어 날아갈려면
또 수백 년이 흘러야할 테고
그동안 이 곳에서 몇 번이나 볼 수 있을런지..


철교, 목교가 아닌
두터운 설교 위를 사그락 사그락...😊


천당폭포도 완전히 얼어붙어
정지된 듯 고요하고
추운 계곡 철망 창에
하얀커텐을 예쁘게 드리우고
도마뱀이 놀고 있다... 😄

앗뿔싸
산행하던 젊은 아가씨가
저 계곡으로 핸드폰을 떨어뜨렸네
아이구 어쩌나
물이 얼어있어 다행이긴 한데
온통 빙판 절벽이라 넘 위험, 난감한 상황...

나중 또 만나게 되어 물어보니
동료 남친이 줄잡고 내려가 건졌다는
훈훈한 소식..😀


아 ~ 아름다운 설경
비경의 계곡길
거친 돌길은 없어지고
하얀 눈길 위를
뽀드득 뽀드득 걷는 건
하얀 꽃길이고
지상낙원이다


그동안 예사로 보았던 바위 형상이
꼭 돼지가 살아있는 듯
생동감이 있어 보인다


귀면암에서 휴식을 취하며
달달한 곶감을 맛있게 먹고 .. 👍😊


비선대를 지나 올려다 보는
맨 뒷쪽,
공룡 1275봉 ~


곹짜기 끝에 보이는
마등봉, 저항령
아 ~ 작년 9월에 저 곳을 지나갔지.. 😄


지지난주의 돌발 상황들이
엄청 당황스러웠고
지나고 나니 넘 어이없음에 다시 찾은
설악,,

세상사 사는게 간혹 돌풍 같을 때가 있지만
지나고 나면 참 어이없는 일들이 되고 ~
그리고
12월 북설악 신선봉 부근에서 사망한
두 산악인...  때론 사는게 예기치 못한
참 어이없을 때도 있지만
그 상황을 초래한 삶이 안타깝다

살면서 모든 걸 어찌 다 예측하고
꽃길만 걸으랴
최대한 잘 판단하고
지혜롭게 살아야하지만
지지난주 역시
강풍에 날라갔더라면... ㅜ

다음 산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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