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간밤에 눈이 소복이 내렸다
나무가지에 하얗게 쌓인 설경을 보고
밤새 마음은 산으로 달려간다
이번 겨울은 눈 풍년이라
마냥 조~앙 ..😊
눈꽃이 떨어지기전에 볼려고
일찍 일어났건만
시작은 9시다
불광역 2출 ~
뽀드득 뽀드득
아 ~ 이 소리가 왜이케 좋은지..
바로 청량감이 느껴지는
기분 뽀송뽀송 업 업 ~ ~
바람이 많이 분다
바람이 지나갈 때마다
하얀 눈보라가 일며
후두둑 ~ 눈꽃이 진다
봄꽃이나
겨울꽃이나
바람이 불면
꽃이 떨어진다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꽃이 어디 있으랴
예상했던대로
온 산이 설경으로 뒤덮혀
새로운 풍경을 연출한다
하얀 도포자락 휘날리며
하늘로 승천할 듯한
족두리봉의 기품..👍
오 ~ 향로봉길에
소담스럽게 만개한 소나무눈꽃
향로봉 암벽에 자리잡고 있는
작지만 위대한 소나무에도
예쁜 눈꽃이 소복히 피었다
요녀석의 눈꽃이 정말 기대됐는데
처음으로 눈꽃 핀 모습.. 오 아름다워라.. 😍
때 마침 눈보라가
세차게 지나가는 걸 포착
향로봉 아래 오르막에서
연신 눈보라가 뿌옇게 휘몰아친다
하얗게 만개한 눈꽃 사이로
비로봉이 하얀 꽃봉우리 처럼 솟아있고..
승가봉 오를 때 눈보라가 넘 심해
잠시 바위 아래 쪼그리고 앉았다가
천천히 오르니
춥기도 하지만 손가락이 많이 시렸다
아 ~ 그래도 설경이 넘 좋다..😄
북한산 바위능선들이 줄지어
겨울 기품을 드러내고
아스라이 주봉 백운대도
푸른하늘을 찌를 듯 솟구쳐 있다
족두리봉~ 향로봉~비봉~사모바위~
승가봉~문수봉의 암능들을 차례로 지나
대남문 부터 성문 돌기는
편하게 가는 편이다
헐벗은
음의 기운이 가득한 산속에
양의 기운 하얀눈이 가득내린
눈길을 걷노라면
마음 깊이 생기가 충만해 오른다
능선이 몹시 춥다
허기도지고..
바람없고 양지바른
대성문 담벼락에 기대어
간식을 먹고
따끈한 차도 마시며
추운데
대동문에서 그냥 하산할까...
ㆍ
ㆍ
에너지를 충전하고
다시 걷기 시작하자
발걸음이 활기차진다
바람이 넘 많이 불어
대남문 지나서 부터는
눈꽃이 대부분 떨어지고 없다
칼이 없는.. 칼바위능선
이런날은 왠지 보기만해도 아찔 ~~
햇살을 등지고 걸으니
하얀눈위에 길게 드리워진.. 그림자..😊
수 많은 사람들이 밟고 지나간
땅속에는 봄이 숨어있다
백운대 방향이나
위문에서 하루재 하산길은 몹시 미끄러우니
용암문으로 나가
도선사로 내려가는 길 선택
도선사를 지나
다시 하루재로 오른다
그럭저럭 영봉에 올라
오늘의 하이라이트
설경을 품은 인수봉 백운대를
마주한다
역시 영봉에서 바라보는
인수봉의 위용은
넘 멋지다..👍
영봉 오는 걸
중간에 포기할 뻔 했는데
그래도 잘 왔다
잘 했어 ~ 😄
설경은 때를 놓치면 볼 수가 없기에
마음을 다 잡고 오면 와진다.. 😊
육모정 하산길도
꽤나 미끄럽고 ~
용덕사 절간 보다
더 큰 바위
바위 기운이 셀까
절 기운이 셀까..
무탈하게 설경을 잘 구경하고
내려선 우이동
09 ~16:15
여지없이 7시간 코스다..👍😄😍
상큼하게 끝내고
따끈한 메생이굴국밥
완죤 따따봉..👍👍😄
다음 산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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