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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서북능선종주~~ ~한계령~귀떼기청~1408봉~ 대승령~12선녀탕~남교리

yahaney 2022. 7. 18. 18:00

7월 9~10, 무박산행
안개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한계령의 한여름밤!
6월 공룡능선에 이어
7월도 곰탕산행으로 시작한다

일기예보는 분명 맑은 날씨라 했는데
새벽 2시 조금 지나 버스에서 내리니
금방 옷이 젖을 정도로 안개비가 내려
역시나 여름엔 무조건 우의를 준비해야
한다는 철칙( 구라청을 믿지말자 ^^)
3시, 문 열어 주기를 기다리는 사이
준비한 간식부터 얌얌 먹고
그래야 아침식사 시간까지 쉬 지치지
않고 꾸준히 갈 수 있다
화장실도 다녀오고, 폰도 방수처리,
스틱장착,
혹시나 해서 휴대한 방수 망토를
어깨만 두르고
문이 스르르 열리자 마자
바로 가파른 계단을 오른다
아이고~~헉 헉 헉~~~~~~


시작부터 가파르게 올라치니
호흡 조절이 힘들어 몸이 적응 하도록
천천히 속도를 늦추어
내 몸의 반응을 살피고
이런 비는 돌이나 나무뿌리가
매우 미끄러워 세심한 주의가 필요
온몸의 신경을 곤두세우고 걷느라
속땀이 더 난다
비에 젖는지 땀에 젖는지 너무 더워
결국 망토도 벗어버린 채
한고개 넘어 내리막길 내려서면
꼭 눈에 띄는 나무가 있다
늘~ 양팔벌려 반기는 반가운 나무 ㅋ


잠시 흙길을 맛보다
계단을 길게 두 번 오르고
2.3km지점,
서북능선과 대청봉 갈림길
한계령삼거리에서 물 한모금 마시고
서북능선길로 접어 들면
산객이 확 줄어든다
공룡능선 만큼이나 힘든 코스라
쉬 발들이기가 꺼려져
계곡 맛 보러 여름이나 가을단풍철에
가끔 들리게 된다
인적이 드물어 그런지 군데군데
이정표가 있긴 하지만 오솔길 같은
숲길에서 자칫 알바 할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하고,
갈림 길에선 50m 이내에서 속히 판단
원점으로 돌아와야 개고생을 안한다
아니나 다를까 선두에서 길을 이탈
내려가다가 아닌 것 같아 금방 되돌아
올라 왔더니 벌써 저 아래까지 내려간
인기척이 들려 되돌아 오라고
고함을 지르니 뒤돌아 올라 온다
"이러하니 눈 오는 겨울엔
길을 열어 주지도 않을 뿐더러
거의 통제구간이고 무대뽀로 진행
했다간 생사가 갈릴 수 있으므로
동계절은 피하는게 상책이다"

어느새 서서히 날이 밝아 올 때쯤
그 유명한 너들지대 시작 지점을 만나
다행이고 온통 바위라 길없는 길을
꽂아둔 막대봉을 이정표로 조심조심
걷는데 뒤에서 앗 소리와 함께
미끄러져 피를 봤다 ㅎ


서북능선은 너들지대로도 유명하지만
큰 봉우리를 오르락 내리락 하느라
속도를 낼 수가 없고
체력 소모도 크므로
시간당 얼마 못가 찬찬히 꾸준히
긴장감 있게 즐기며 걷는 스킬을 요한다

한계령~귀떼기청봉1578m, 3.9km
2시간 반이나 소요되다니 ㅠ ㅠ
슬슬 하늘이 열리고
운무떼의 향연이 펼쳐지는
환상의 시간
오마이갓~~!
샹그릴라~~~~!!


곰탕 날씨라 해돋이를 못 본 아쉬움은
크지만 운무떼의 향연은 가슴 벅찬
감동으로 이루 말로 다 설명 불가다
이런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하기 위해
고통에 가까운 힘듦을 기꺼이 감당하며
이 곳을 방문하는 것이지~

저 멀리 점봉산이 보이기도 하고
반대편에는 최고봉 대청봉이 설악을
호령하고 있다
대청 중청 소청에 대들었다가 귀싸데기
맞았다하여 귀떼기청이라는 설
한겨울에 이곳에 서면 귀가 떨어져나갈
정도로 춥다하여 귀떼기청이라는 설
아무튼 재밌는 설이다

귀떼기청봉에서도 앞으로 6km
험난한 암릉의 봉우리들을 넘고
1408봉을 넘어 가야 대승령인데
걸음을 못뗄 정도로 비경에 취하지만
부지런히 가야함은 잊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 신이 주신
대자연의 선물"


대승령까지 가서 아침식사를 하려
했는데 급 배가 고파
큰 봉우리들을 넘은 후
다소 편평해진 육산이 나온 지점에서
맛있게 얌얌하는데
이런 이런~~ 이 높은 곳에 파리떼
습격이라니~~ 속히 먹고 탈출~~

너들지대를 벗어나면
아름드리 주목이 우람한 근육질을
뽐내며 빼곡히 숲을 독차지 하고
그 사이로 산목련꽃이 뽀얀 얼굴을
내밀며 진한 향기를 내뿜는다

대승령을 찍고
또 긴 오르막을 세 번 정도 넘어야
긴 긴 계곡이 시작 되는데
제법 힘들다
남교리에서 역으로 올라와
한계령으로 넘어가면 정말 힘들 듯
아예 생각을 말자~ 으윽.

대승령~남교리 8.6km
이제부터 남교리까지
쭈~욱 내리막 오르막 없이
계곡미에 빠질 차례
히말라야 같은 풍광을 가슴에 품고
너들지대를 걸어 오느라
고통을 감당한 발 발목 무릎을
일급 청정수에 담그니
😁😄😂😭
우~와~~왓~~~~
모든 피로가 한꺼번에 사라진다

계곡 부터는 버스 시간 맞춰
탱자탱자 놀며 하산
한계령~ 남교리까지 18.2km
거리는 멀지 않으나
난이도나 힘듦은 중 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