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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설악 신선봉 마산봉 (미시령~상봉~신선봉~암봉 ~대간령,새이령~~마산봉~ 알프스리조트~진부령)

yahaney 2023. 9. 25. 13:02

가을이 성큼 다가와
어딜가나 좋은 때이다

목적산행을 위해
또 강원도를 향해 달리고
밤바람은 서늘하기까지 하다

미시령 옛길 고개를 오르다
갑짜기 차가 멈춘다
아뿔사,, 겁나게 내린 비로
낙석위험 전면통제에 걸려
2.5km를 걸어 올라가야하는 상황
뒤따라 버스 한대도 멈추고
대간꾼들이 차에서 내린다

01:50

아스팔트 걷기 ~


02:30
미시령 정상에서
버스 팀은 황철봉 코스
우리는 진부령 코스
좌 우로 나뉘어 설악을 진입하면서
서로 격려 응원을 보낸다

개구멍 통과~
비탈길에 잡풀이 우거져
시작부터 옷이 젖는다


산행 시작하자마자 얼마 안가
버섯 발견..😆
세상에.. 어둠속 나무 위에 달린 걸
보다니..😄


9월의 꽃.. 💮
구수한 향기를 풍기는
구절초꽃이 지천으로 피었네


안개 자욱한 산속
통제구간이라 이따금씩
길이 불분명 하고..

살짝 헤매다
04:01
(2.5km, 도로)
2.6km
상봉.. 상봉 🙋


상봉 지나면
급경사 내리막 위험 구간이 나온다
이 길을 폭설이 올 때 지나면서
얼마나 떨었던지.. ㄷㄷㄷ


또 버섯 횡재.. 😆

황철봉 구간 만큼은 아니지만
정글 같은 산길에
상봉 부근서 부터 너들길이
여러군데 이어져
길도 헤갈리고
걸음도 더디다

05:27
(2.5km) 4..1km
신선봉.. 🙋

슬슬 날이 밝아온다
신선봉 너들지대도
눈보라 칠때 길을 잃고 헤매던 곳이다


신선봉을 지나
너들지대를 벗어나니
날이 훤하게 밝아
저 건너 갈 암봉이
아침햇살 드리우고
기지개를 켠다


신선봉 내리막길 생태계는
다른 산과 달리
큰 나무들은 별로 없고
비슷한 두께의 가늘가늘한 나무들이
빠곡히 차 있다


뒤로는 넘어온 신선봉이 잠에서 깨어난다


06:54
9.6km
새이령/ 대간령..🙋

신선봉과 암봉 사이길
통제구간을 벗어나 홀가분하게
아침을 먹을까 하다가
곧 바로 오르막을 처야 하므로
배고픔을 참고
오르막을 오르는데까지 올라
먹기로 하고 힘차게 오른다


아득히 넘어온 능선들을
바라보니
밤새 여기까지 왔다는게
믿기지 않는.. 감동의 순간 !

한 눈에 뷰가 좍~ 펼쳐지는
전망 좋은 곳에 앉아
아침밥상을 펼치고
지상 낙원의 행복한 식사를 하다니..
지난번에 따서 말린
꽃송이 & 노루 버섯 반찬에
캬 ~ 카스도 한 모금
첩첩산중 북설악의 한 복판에서
부드러운 아침햇살 아래
달달한 커피도 여유롭게 마시며..

이 보다 더 좋은 곳
이  보다 더 좋은게 있겠는가.. 😄😆

캬 ~ 굽이굽이 오르내리며
걸어온 능선들 ~
저 ~ 멀리 향로봉도 보이고 ~

수동적인 안락한 여행이 아닌
한 발 한 발
가고자 하는 길 따라
내 의지대로 오르고
굵은 땀방울 흘린 뒤
큰 울림을 주는 풍경을 바라보는
이 환희 ~!
힘듦도 배고픔도 졸림도 참고
이 곳까지 왔으니
이 곳에서 느끼는 활력은
지상 최고 명약이라

차가운 겨울날,
광활하게 펼쳐진 저 능선들이
온통 하얀 눈으로 덮일 때
이 곳에 서면 심장이 멋는다.. 😍


천천히 조심스럽게 오르는 암봉 !
서는 곳 마다
가을 풍경속
그림이 되고 ~ ~


암봉을 넘어
숲길로 들어서면서
연신 횡재하는 .. 노루거시기..😆


대간 북진의 마지막 정점
마산봉우리를 향해
긴 ~ 오르막을 오르면서도
노루거시기를 찾느라
자동으로 좌우 고개가 돌아감.. ㅋㅋㅋ


09:58
(2.5km), 13km
마산봉..🙋

지리 천왕봉에서 ~ 진부 마산봉까지
삼여년의 시간 속에
호랑이 등 같은
대간 줄기를
줄기차게 한 땀 한 땀 밟아와
마지막 정점에 올라선
용사의 ㅡ 포효.. 🙋

한 번이든 두 번이든
횟수가 중요한게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이 최고인 것이다"
축하 ~ 축하 ~
맘껏,, 포효하시라, 기뻐하시라..👍


오랫만에 찾은 마산봉
아 ~ 날씨 좋고
의미 있는 동행으로
덩달아 뿌듯하다
의리 ~ !


다시 찾은 추억봉
의리 ~ !


시작할 때의 길...
그리고
끝 지점에서의 길...

세상은 넓고
보고
느낄 것도 많다

험준한 산길 자연길을
내 의지대로
몸과 마음을 다해 걸으며
새로운 시각으로 사물을 보고
어둠길에서 자아를 재발견 하고
추위 더위 눈 비 맞으며
새로운 감각을 일깨우고
용기를 고취시키고
봄 여름 가을 겨울 또 봄 여름 ~ ~
계절의 탈바꿈 속에서
자연의 섭리를 배우고
자연과 동화되고
매 순간 순간 쌓인 경험치가
피가되고 살이되어
내 삶을 잘 경작하는 그름이 되고
영혼을 살찌우는 고락의 여행길이 되는
가치를 안다


정상에서 다시 살짝 빽해서
알프스리조트 방향으로 내려선다
오래전 진부알프스 스키장에서
스키 타본적이 있는데
모든 시설이 폐쇄되어 험악한
흉물로 남았다

찻길 건너편에 있는 이정표 따라
흘리마을을 통과한다


전형적인 가을 날씨속에
억새풀도 잘 익어가고
이름모를 풀꽃들을 한아름 모았더니
넘 예쁜걸... 뭘 할려고?.. 😆 😍 😄

백두대간 용사들이 세운 기념비
새삼 감동의 물결이 ~ ~


길'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가라


긴 긴 산길에 오롯이 내 발자국 남기며
주야로 걸어 본 자는 안다
그 발자국의 가치를 !

첫 번째
남진, 천왕봉에서 어린아이 처럼
기쁨의 눈물을 흘렸고

두 번째
북진, 바로 이곳에서
조금 더 성숙해진 산악인이 되었고

세 번째
또 다시 북진, 이곳에서
차분하게 일상 처럼 받아들였다

역시 첫 경험이 순수한 감정 폭발이지..👍
덩달아
의미있는 동행이 되어 기쁘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경험과 감각을 살려
재능기부를 할 수 있어
또한 기쁘다
조촐 하지만
세심한.. 기획..😄

"요고이 요고이 젤 맘이 듬"

그리고
검푸른 시원한 바닷가로 달려간다
인자는 산을 좋아하고
지자는 바다를 좋아한다 했던가..

잘 마무리...🙋

또 하나의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끼고
깨닳았다.

다음 산행은?...

#미시령~진부렁
#상봉
#신선봉
#대간령 / 새이령
#암봉
#마산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