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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정맥, 시목치~한치재 (시목치~시루봉~제암산~ 사자산~골치산~일림산~ 아미봉~한치재)

yahaney 2023. 8. 21. 18:47

네 번째 폭염산행이다
(어림고개~천운산~돗재,
돗재~계당산~예재,
예재~봉미산~곰치)
이 번엔 곰치에서 시목치를 이어가야
하지만 어려운 구간이 많아
폭염이 다소 덜할 때 하기 위해
순서를 바꾼다

횟수를 거듭할 수록
남으로~ 남으로~ 점 점 더 멀어지는 거리
집에서 꼬박 여섯시간을 달려와
버스에서 내리니
밤하늘의 별이 무수히 반짝인다

02:40,
매번 처음 방문하는 곳이라
호기심과 설렘으로 탐방 시작 ~


이제 더위도 한풀 꺾힐만 한데
여전히 푹푹찌는 폭염에
습도까지 높아 시작 부터 땀 줄 줄
흘리면서도 굳굳히 잘도 걷는
대단한 열정맨들 ~👍

몹시 힘들 때
마인드컨트롤 차원에서 떠올리는 생각..
지금 이 시각 누군가는
병마와 싸우며 거동 조차 못하고
병상에 누워 있을 처지에 비하면
덥고 힘들어도
아프지않고 내 의지대로 걸을 수 있는
이 또한 얼마나 축복인가
라는 생각으로 유쾌하게 걷는다


강원도 산길에선 똥벼락을 많이 봤는데
이곳엔 돈벼락,,
돈벼락 맞으면 좋은 곳에 쓰고 싶다..😄


가는 곳 마다 웬 산이 이리도 많은지..
이번에도 몇개의 봉우리와 산을 넘어갈지
부지런히 달려 달려 ~ ~

첫 번째 오르는 작은산은
오르내림의 경사가 작은산이 아닌데
어디에 있는지 보이질 않고..

제법 거칠게 암릉지대를 오르내리다
머리 위엔 별이 반짝이고
발 아래엔 불빛이 반짝이는
능선에 서서
한 줌 바람에도 행복이 고이는
고마운 바람에
땀을 식힌다


지열이 높아서 그런지
땅이 비온 듯 축축하고
벌레들이 아닌 밤중에 영역침입 했다고
난리도 아니네


04:22
시루봉 통과 ~


어둠 속이라 천지분간이 안되지만
초반 부터 암릉 오르내림이 많아
속도감 있게 못가는 상황에서도
발아래 반짝이는
보성의 불빛을 내려다보니
꽤 멋진 조망과 풍경이 펼쳐질 듯 한데
하얗게 우뚝 솟은 촛대봉 발견..👍


슬슬 다가오는
크다란 암벽
이번 코스 중 가장 높은 제암산인가 보다


엄청 큰 바위덩어리로 형성 된
제암산 정상
오를까 말까
어둠 속이라 잘 가름이 안되지만
저 위에 올라간 사진을 미리 보았기에
조금 아찔 하지만
불빛에 의존해 조심스럽게
한 발 한 발 올라섰다

05:01
4.5km
제 암 산 정 상 .. 🙋
아주 넓은 마당 바위
몇 백 명은 족히 앉을 수 있는 엄청 큰 바위
세상은 발 아래 ~ ~
동쪽 하늘에서 먼동이 튼다

일행 대표로 정상 찍고..
내려 올 때가 사실 더 아찔.. 😛

정상석이 아래에도 있다


여명속에 드러나는
제암산 암봉의 우람한 실루엣 !


태양이 떠오르기 직전
매번 경이롭게 느끼는
여명의 시간
어둠과 빛이 만들어 내는
온갖 실루엣은
세상에 둘도 없는 멋진 광경이고
이런 생생한 벅찬 환희를 누리는 것은
밤새 걸어온 자의 특권이다.. 😄


곰재사거리 통과 ~ ~


점 점 멀어져가는 제암산 ~
이글이글  타오르는 태양을 감상하며
넓은 바위에 앉아
흠뻑 젖은 땀도 식히고
오이 곶감 간식도 나눠 먹으며
저 멀리 앞으로 걸어 갈 길 내다본다


넘 아름다운
제암산 철쭉평원의 아침

어두운 밤길은 밤대로
야생적으로 걷는 멋이 있고

이른 아침은
영롱한 햇살 속으로 걷는 멋이 있지

산골짜기 따라 하얗게 흐르는
운무 날개짓에

마음 날개 활짝 펴고
맘껏 훨훨 날며 세상 시름 잊는다


제암산을 완전히 벗어나
아침부터 뜨겁게 달아오르는
태양을 등에지고  
긴 오르막에서
굵은 땀방울 흘리며
올라선

06:44
8.2km
사 자 산..🙋


사자산을 넘어서자
배꼽시계는 정확히 꼬로록 신호를 울리고
거리상 한참을 더 가야 하지만
다들 급 허기가 지니
예정대로 한참 못가서
세상에세 제일 맛난 아침 밥상을
펼친다.. 😄 😛 😍


후덥지근 바람도 없고 ~
윙윙 거리며 따라다니는 날파리떼와
모기의 습격이 더 덥게 만들며
잠시도 쉬질 못하게 한다


그래도 올 여를
무더위 산행을 여러 번 한 터라
땀을 줄 줄 흘리면서도
묵묵히 잘도 간다

08:46
12.5km
골치산..🙋


저 ~ 기 바로 코앞에 보이는
일림산을 마주보며
성큼성큼 편한길 따라 돌다보니
어라.. 정상을 패스해 버렸네..😛


굽이굽이 펼쳐지는 철쭉 능선길
봄에는 정말 예쁘겠다
그러나 뙤약볕이 내리쬐는
지금은
무쟈게 덥고
갈증 오른다.. 😛


요거이 뭘까..
도토리나무 아래에 떨어진 것인데
도토리와는 전혀 다르게 생긴..


오~ 드디어
남해 바다가 보이기 시작 ~
땅끝마을이 가까워진다는 ~


10:08
16.8km
아미봉.. 🙋

아미봉을 내려서면
삼수마을~활성산~봇재까지
이 찜통더위 뙤약볕에
아스팔트를 4km 이상 걸어야 한다니
다들 고개를 절래절래
긴급 회의 끝에
한치재에서 종료하는 걸로 결정
녹차밭 구경을 못함은
많이 아쉽지만
폭염에 지친 발걸음은
속히 시원한 버스에 탑승하고 싶다.. 😛 😄


룰루랄라 ~
내려가면 끝이다

산이 좋아 찾고
실컷 즐기는 산행을 하면서도
조금 일찍 끝낸다니
또 왜 그리 좋은지  흐 흐 .. 😄


10:37
18km
한치재..🙋

역시
지친 몸으로
저 이글 거리는 아스팔트를 걸어 간다면
아찔할 따름이다

유난히 더운 올 여릉
네 번째 폭염산행
이열치열
새콤달콤
해피 ~~ 종료 ~ 👍


다음 산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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