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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정맥 11구간(돗재~ 태악산~노인봉~성재봉~매봉 ~말머리재~촛대봉~두봉산~ 개기재~계당산~예재)

yahaney 2023. 7. 31. 19:12


장마 끝나자마자
찜통 더위 시작
폭우 때야 어쩔 수 없이 산행을 피했지만
폭서라 해도 일단 부딪혀 보는걸로 하고..

장마철에 한껏 성장한 초목들의 풍성한
한여름 축제 속으로 ~ Go ~ GO ~~

지난번 구간은 어림고개 시작부터
온통 가시덤불로 정글을 헤치고 나가느라
초자연의 맛을 톡톡히 보았지

01:55
돗재에서 태악산을 향하는 시작길은
다소 정비가 되어 있어
지난번에 비해 비단길이라 부르며
걷는다


오르막을 오르면서
오르는 열기는
도심 속 인공 기능들이 내뿜는 열기 보다는
한결 자연스런 열기다


한여름밤 칠흑같은 어둠을 환히 밝히고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걷는
산속으로의 이열치열 여행
점차 기온이 후끈 달아 오르지만
즐겁게 걷다 보니..

02:54,
2.9km 지점
첫 번째 태악산이로세

한낮 무더위를 조금이라도 피하기 위해
일찌감치 입산한 이 또한
여름날의 즐기는
산행 맛이다.. 😄

여름 산행은 벌레나 모기와의 전쟁인데
지난번엔 벌에도 쏘였겠다
예방책으로 벌레 퇴치제를
여러군데 붙였더니
제법 효과가 있는듯 하다

오르내림을 반복하며
꼬부랑 노인 처름 몸을 숙이고 오른
03:55
4.9km 지점
두 번째 노인봉 접수,,


잠시 쉬면서
상큼한 오이도 먹고 ~
여유 ~ 롭게 출발 ~ ~

지난 번 보다는
대체로 길이 헤갈리지 않아
시원시원하게 내달려
04:17
세 번째 봉우리 성재봉 접수,,


네 번째 매봉은 어드메 있는지
인증을 못하고..

05:13
말머리재 지날무렵
어둠의 장막을 걷고
날이 밝아오며
불그스름 타오르는 태양빛에
호랑이 등 처럼 드러나는
검은 산능선이 호기롭다


어둠이 사라진 숲속 아침
막 잠에서 깨어난 새들이
청아하게 지저귀고
산들산들 불어 오는 새벽 바람에
숲속 나뭇잎들이 세안을 한다

어둠이 걷히는 시각
고요하던 숲속에
새들이 노래 가락을 하고
붉은 해가 솟아 오르고
이런 새벽 시간에
신선한 숲속을 걷는다는 것은
매우 경이로운
무박산행의 매력이지 ..👍


긴 밤을 걸어왔으니
많이 걸어 온 만큼 허기도 지고..
빨래판 같은 봉우리들이 많아
예상보다 속도가 잘 나질 않는다

06:20
10.3km 지점
다섯 번째 산 촛대봉 접수,,

초록 풀잎 사이로 얼굴 내민
보라색  도라지꽃 한송이가
넘 청초하다..😍


남은 거리상을 봤을 땐
더 진행을 해서 조찬을 해야 하지만
더위에 지친 상태라 조금 더 진행 하다가
나무그늘 아래 밥상을 펼치고
아침을 먹으며 휴식을 취한 후
다음 산을 이어간다


두봉산 오르기전에 산림도로 공사중인
곳을 지나며 내려다보는
시원한 조망
산골짜기 따라 흐르는 하얀 운무의 선율
파란하늘을 이고 오르는 산객들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풍경이
멋지고 아름답다..!


가까이선 산세를 모르고 지났는데
멀리서 보니 뾰족한 것이
촛대봉 맞구나..!

에고~ 에고~~
출렁출렁 파도 타듯 넘고 넘어
07:39
12km 지점
오늘의 최고봉 여섯 번째 봉우리
두봉산 접수,,


긴 긴 무명산들을 이어 가면서
길을 잃지않고 잘 찾아 갈 수 있게
큰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길라잡이 리본이다
산길 걷다
먼저 간 발길이 달아 둔 리본을 만나면
괜스레 반갑지..😄


아침 시간임에도
태양은 벌써 이글이글 타오르고
산을 오르는 건지
파란 하늘로 오르는 건지
등줄기는 땀 범벅이나
산을 오르는 열정은
푸른 하늘 만큼이나
참으로 시원하다


몸의 균형과
두 다리를 잘 보조해 주는
첫 개시한 스틱
가볍고
아주 좋 구 만 ~ ~👍


거친 산길을 함께 걷는
동료들의 앞 모습은 반갑고
뒷 모습은 정겹다..😄 😍

두봉산을 끝내고
08:50
15.8km 지점
개기재 내려서면서
시원한 물줄기 만나 세수도 하고..

더위에 몹시 지친 상태에서
시원한 냉음료 보급을 받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니 좀 살것 같다
감사! 캄쏴.. 😭

재정비 후
마지막 계당산을 향하는데
그래도 10km를 더 걸어야 한다니..ㄷㄷㄷ
한 분은 탈출 ( 가면 갈수록 그 분이
은근 부러워지기 시작한다는.. 😄)

영지버섯을 수확 하다니
신기 방기 ~ ~ 😍


높은 지열과 높은 습도를 듬뿍 머금고
쑥 쑥 오른 독버섯도
존재감이 대단하다 ..😱


드디어
엄청난 무더위를 뚫고
개당당하게,,,,  계당산 전망대 도착
여기 저기서 더위 먹은
곡소리 울린다.. 😄


그래도 퍼지면 안된다는
재촉에
10:41
19.1km 지점
일곱 번째 계당산 접수,,

계당산은 보성의 3대 철쭉산 중 하나로
예로부터 이 산에 불이나면
반드시 비가 왔다고 전해져
가뭄 때는 기우제를 지낸다는 산이란다


큰 봉우리는 다 끝냈지만
8.6km를 더 가야하는..

이제 다소 편안하게
마무리하는 길이라지만
절대, 절대,, 끝까지 가봐야 한다는 진리

여 윽 시 ~
끝까지 빨래판 같은
무명봉 & 언덕이 장난 아니야
진짜 더위 먹는 곡소리는
계당산 이후 부터 였다니까요..😱

탈출하신 그 분이 개부럽 ~ ~
그러나 탈출하고 싶지는 않았지..

목타오름의 갈증
엄청난 수분 섭취로 물먹은 스폰지가 된
무거운 몸
오르막에선 걸음이 뒤로 밀리고
먹꺼리 다먹고 가벼워야 할 배낭이
천근만근 어깨통증 유발

이런 상황에 어쩔 것인가
마음을 비우자
오르막이 나오면 발 끝만 보자
으샤 으샤 동료들의 응원 ~
그 와중에
여기 저기 영지버섯도 힘을 주네

드디어 숲 사이로
반가운 버스가 보인다 ..
예 재 이 여 라 ~
으 ~ ~악 ~ ~ ~ ~ ~ ~ end

예재
12:50, 마무리
11시간 소요
산길 26km는
올 여름 최고 혹서 속에
결코 무난하지 않는
스스로를 시험에 들게하며
생존 미션을 경험케 한다

자연 속에서
혹한과 혹서를 경험하며
잘 이겨내고 나면
추위 더위가 그다지 두렵지 않고
대처 방법을 터득하게 되고
결국 해냈다는 뿌듯함의 희열이
가슴을 채우며
온 세상을 얻은 듯한
새로운 용기가 삶의 힘이 된다 .. 👍🙋

자연의 선물
대 ~ 박 ~ ~ 😄 😍


아 ~ 하 ~
소소한 덕을 쌓아서 그런가.. ㅋㅋㅋ


다음 산행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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