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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정맥 8구간 (방축재~봉황산~고지산~ 서암산~괘일산~무이산 ~ 봉래산~과치재 ~연산~방아재)

yahaney 2023. 6. 6. 18:42


봄의 끝자락에서
여름의 시작으로 돌입하는
6월!
따끈따끈 기온 상승으로
쉬 지치기도 하겠지만
해도 일찍 뜨고
해가 길어 하루를 즐기기에
더 없이 좋은 여름 시작이다

올 6월의 자연은 또 어떤 모습으로
설렘을 줄까..
출발 ~~~~

02:43
호남정맥 8구간 방축재 길에 들어서자
음력 4월 15일
정말이지 이리 큰 보름달을 본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쟁반 같이 둥근 보름달이
전사들 걷는 열정의 길을
대낮 같이 환히 밝혀준다


야심한 밤에
어디가 어딘지도 모를 시골길을
바람에 구름가듯
구름에 달가듯
저벅저벅 걷는데
온 동네 삽살개가 어찌나 짖어대는지
역시 오래전 부터
마을을 삽살개가 지키기로 유명한
그 방축재' 맞나보다


03:34
논과 밭을 지나
야트막학 산을 오르니
첫 번째 고지산이다


고지산을 넘어
다시 마을을 지나는 길에
모내기한 논에 보름달이 내려앉아
벼가 잘 자라는지 보살피는 모습..😍


이번 구간은
고속도로로 맥이 끊겨
길 찾기가 매우 어렵고
잡풀이 우거져 정글탐험을
여러 군데서 하는데
담양 부근이라 대나무숲이 많다

이리저리 길을 헤매다
일부 팀과 헤어지고
길 없는 길을 더듬더듬 간신히 빠져 나오며
헤어진 동료들을 걱정 또 걱정 했는데
이목고개에 먼저 도착해 있다
역시 전사들은 달라 ~😄


앗,, 국토종주 4대강 자전거 길이다
담양 영산강 ~ 순창 섬진강으로 이어지는
자전거길 이정표를 만나니
넘 반갑지 말입니다..😄 😍


생전에 한 번 올까말까한
담양과 순창의 경계에 있는
야트막한 산들을 술렁술렁  넘어 가니
이색적인 여행의 설렘이
마구 솟아 오르고...

슬슬 날이 밝아오는
숲속 아침 공기는 산딸기 맛이라..😍
여름은 해가 일찍 뜨고
하루 해가 길어
무박 산길 여행하기에 더없이 좋아 ~
여름 이른 아침을 즐겨라 즐겨 ~~😄

04:50
봉황 처럼 아름다울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평범한 산세의 봉황산
평범이 비범인가..😄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대나무 숲길을 나가자

마치 화가가 그려 놓은 듯한
환희에 찬 찬란한 아침 풍경

6월의 천지만물에
따뜻한 에너지와

신선한 기쁨을 내리니
축복과 축제로 행복을 즐기라 ..😍


05:12
일목고개를 넘어 가는 길에

풀숲에
진한 자주색 엉겅퀴꽃들이

아침이슬 머금고
지천으로 피어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발한다..😍


담양과 순창의 경계 일목마을을
지나며 바라보는

모든 풍경이
아름다운 순간이고

행복' 그림이다 !
그리고 무박산행의 이유다


여기까지 넘어오는 길 중
제법 헉 헉 거리며 오르는
05:45
서암산 !
산세가 좋고
성스러운 정기가 서려있어
도를 닦기에 좋다고 하는 산이라는데...
내려다 보이는 마을은 평화롭다

정상을 올랐다가 다시 빽해야하므로
열정맨들은 오르고..👍
꽤부리는 이들은 패스.. 😄

서암산을 지나
13km 지점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


이 구간에서 제법 유명한
설산,
이 산 역시 빽해야 하는 곳이지만
들려봐야겠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민치에서 망설임 없이
두 번째 패스 ㅡ 😄
들렸다 온 분이 말하길
별 것 없더라 ㅎㅎ
그럼 눈왔을 때 설경이 빼어나단
얘긴가..
괘일산으로 고~ 고 ~~


괘일산을 오르며
설산을 오르지 못한 아쉬움을
마주 보며 달래고..


07:50
괘일산은
해를 걸어 놓았다는 뜻이기도 하고
판자 같은 바위를 층층이 올려 놓았다는
의미도 있다는데..

탁트인 조망을 내려다 보며
한주 동안 좁아진 가슴평수 팍팍 넓히고
우뚝 솟은 바위를 오르 내리며
바위 타기 놀이
사진 찍기 놀이로
하하 호호
먼 길을 달려온 시름을 잊는다..😄 😍

인생은 산길이다
라는 말 처럼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첩첩 산을 오르내리며
산 너머 또 산을 넘는 것 처럼
인생길 또한
산 넘어 산 첩첩산을 넘고 또 넘으며
살아간다

혹자는
힘들게 올라갔다 내려올 산을
왜 굳이 오르냐고 말하지만
산을 제대로 느껴보지도 않고
묻는 말에는 그 깊고 오묘한 맛을
한마디로 요약 하기는 매우 어렵다

맑은날 좋은날만 있는 것이 아니라
비오고 눈오는 길을 걸어 보고
추위 더위
혹한 혹서를
자연 속에서 겪어보면
모든 여건이 양호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으로서
머리는 비대하고
가슴은 얼마나 허약한지를 깨달게 되고
번민 갈등 어지러운 현실들을
어찌 대처하며 내려놓고 살아가야할지
자연의 섭리 속에서 배우고 깨우친다

온 힘을 다해 높은 산을 올랐다
내려오기를 반복하면
산행길에서 쌓인 경험들이
스스로를 믿는 힘 또한 매우 단단해져
인생길을 토닥토닥
한결 부드럽고 여유롭게 이끌게 된다
그리고
"스스로를 알아간다"


전망 좋은 괘일산  암릉 봉우리를
오르락 내리락 즐기다가
또 녹초 우거진 숲속을
고요히 걷다가 만난
08:17
무이산 !


무이산에서 봉래산까지는  
그리 멀지 않으나
슬슬 피로가 몰려오며 나른해지는
상태에서 오르는 낮은 산도
산은 산이더라

09:20
봉래산에서 선두를 만나  맛난 🍒 🍒를
먹고 살짝 쉬었다가.. 고 ~ 고 ~ ~


사방이 탁트인
전망 좋은 산도 좋지만
사람 발길이 닫지 않은 정글 같은
무명 산속을
녹색물에 시퍼렇게 물들며
유유히 걷는
평화로움 ~ !

초봄에 연두잎 속으로 걸을 때 느꼈던
신선한 환희 와는 또 다른
풍성한 녹색물결
해 달 별 비 바람... 자비를 먹고
폭풍 성장하는
여름날의 숲속 하모니
수십 수백 종류의 크고 작은 식물들이
제각각의 모습으로 힘껏 성장하지만
거대한 숲속의
초록은 동색이다...😄 😍

이런 숲속을 유유히 걷는 동안
안구가 정화 되고
폐가 맑아지고
혈액이 청정해지니
어지럽던 마음도 절로 순수해지는
심신이 축복 받는 시간이다


어맛,,, 우째요..
부지런히 정글을 누빈자의 비애.. 😄 😁


09:45
산행의 끝자락 과치재에 내려선다


그러나 끝이 끝이 아닙니다
이곳까지 20km가 짧다는
다음 구간은 28km라 길다는
이유로 좀 더 진행해서
거리를 늘리고 줄이자는 의견일치로
휴식을 취한 후

다음 산을 이어가기 위해
따끈따끈한 도로 따라 접속구간을
찾아 들어갑니다

효녀 심청이의 고을
곡성입니다
심 청 아 ~ 😍

아름다운 노란 금계국 풍경 속을
걸어가는 산객들의 뒷모습도
아름답습니다.. 🍃🌼🌿🌼🌼🌱🌼☘️


바로 이어 갈 수 있는 길을
도로로 맥이 끊겨
빙글빙글 돌아 산으로 진입
멀리서 볼 때는
그리 높아 보이지 않았는데
웬걸,, 시작 하자마자
빡세게 오르는 경사
코박고 쉬엄쉬엄 오르다 보면
그래 산 하나만 오르면
술렁술렁 끝 날 꼬 야..

힘들어도 곧 끝날꺼라는
여유로움이 끌어주고
어느 정도 오르니 파란하늘도 언뜻 보여
곧 정상인가..
간식 좀 먹고가요 ~ ~
(아직 3km 더 올라야 합니다)
더 가서 먹잔다
설마, 농담이겠지..
봉우리 올라선듯 한데?
1 공갈봉 !
또 묵믁히 오르는 두 번째 봉우리?
2 공갈봉 !
또 또 또
3 4 5 공갈봉 !
이런 ~ 이런 ~ ~
하 하 하 😄 😆 😁 😍 😭 😛

드뎌
11:14
연산 .. 🙋
연꽃같은 산이란말인가.. 😍

그래도 다 같이 나란히 올라
녹색 그늘 깔고 앉아
간식도 먹고
그노무 공갈봉 얘기로 웃음꽃 피우며
즐거운 하산길 ~ ~ 😄


11:47
방아재
종료
휴~~ 줄기차게 달려 일찍 끝났다

여름 초입 맛을 풍성히 느끼며
보름달
삽살개
아침 풍경
자주색 엉겅퀴꽃
초록초록
괘일산
공갈봉..............
자연선물을 그윽하게 만끽한
6월 초 산행이였습니다. 🙋

다음 산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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