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3구간 장거리를 힘차게 달려와
기진맥진 하산 했던
구절재의 추억.. !
또 다음 구간을 이어가기 위해
먼 길 달려왔더니
마치 연고가 있는냥 반갑다
자동차로 편하게 훅 다녀갔으면
이런 진한 여운이 남았을까..
장금아~!
네가 그리워 다시 왔노라
버선발로 뛰어 나올 줄 알았더니
금이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쌩~하니 찬바람만 마중 하는구나..😄
9월에 피는 구절초
5월 단오엔 5마디로 자라다가
9월 꽃 필 무렵엔 9마디로 자라는
향기 그윽한 하얀 구절초꽃
어느 해 9월,
진고개 노인봉 소황병산을 넘어가는데
날이 밝아 올 무렵
잔잔히 흐르는 운무속에
하얗게 지천으로 피어있던
구철초 꽃이
아련히 서정적으로 남아
늘 구절초꽃 필 무렵이면
그 곳이 절로 떠오르고
그 곳에 가고 싶어진다
구절재 부근 옥정호에
구절초꽃이 많아 축제를 할 정도라니
그래서 붙어진 지명일 듯..
02:10,
대원들이 불을 훤히 밝힌 채
구절재를 들머리로
정맥길 초입을 잘도 찾아 들어가는게
매번 신기방기..👍
이번 산행 시작은 빡센 오름 없이
힘들지 않게 정글 같은 숲속으로
쑥 쑥 진입 하며
새 이정표를 달아 다음 산객에게
길라잡이가 되어 주는
고운 손길..👍
한주가 다르게 쑥 쑥 자라는
새싹들의
상큼한 연두 향기를 타고
밤길 여행에 빠져든다.. 🌱 🌿
메마른 낙엽 위로
풀 풀 날리던 먼지를
봄비가 촉촉히 잠재워
걷는 느낌이 어찌나 부드러운지
비단 위를 걷는 듯 사뿐사뿐 달린다
가볍게 소장봉 접수,
다음은 대장봉 인가.. ㅋㅋ
장거리 무박산행을 할 수 있는
체력, 정신력, 자신감, 도전정신,,,,
으로 서두름 없이 꾸준히
잘도 달리시는
무장된 노익장의 관록을 보며
나도 저리 할 수 있을까
하긴 나도 불타는 청춘을
넘겼으니.. 노 노 노... in.. 😛
저 분을 귀감 삼아 잘 관리 해보자 😄
이 시간에 혼자 이 길을
걸을 수 있을까..
심심산골 칠흑 같은 어둠 속
서로서로 의지하며
안전하게 걷는 동료애..😍
흐미 무서운거
어두운 밤에 만난 사자산 !
사자가 살았단 말인가
사자를 닮았단 말인가..😰
앗,, 불빛에 눈에 띄는
봄향기.. 🌱
쏙 쏙~ 고사리 따는
재미를 맛보느라
여기저기 손길들이 바쁘다 바빠..😄
국사봉 갈림길.. 노적봉으로 전진
고도가 슬슬 높아진다
대체로 평탄한 길을 쌩 쌩 걷다가
점점 경사가 높아져
헉 헉 거리며 올랐더니
1차로 살짝 빡센 ㅡ 노적봉..😛
노적봉을 넘어서자
서서히 어둠이 걷히고
북풍한설 잘도 이겨낸 후
봄기운 가득한
하늘 향해 기지개 켜는
나무들의 자유로운 모습 ㅡ
그 나무 사이로 걷는 산객들도
영롱하게 지저귀는 새소리 들으며
상큼한 아침 공기를 맘껏 들이킨다
오~~영롱한 새들의 합창..😍
그 중 홀딱새 소리는 진짜 웃김~~😄
큰 산을 내려서자
굴재 사이로
잔잔히 흐르는 운무가
하얀 날개짓 하며 너울너울 춤춘다
그 사이로 스며드는 너 와 나
모든 삼라만상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이 된다
밤새 걸어 왔으니
꽃길로 걸으라
걸음 걸음..🌸 🌸
이 어찌 향긋하지 않으리오..😍😄
만물이 소생하는 이 봄
👣..발자국 마다
지기의 기운을 듬뿍 받아
앞에서도 쌩쌩
뒤에서도 어영차
당기고 밀고 잘도 달린다
흐린 날씨라
해돋이는 못봤는데
구름 사이로 살짝 나온 햇살이
대지의 모든 생물들에게
골고루 은혜로움을 내리니
온화한 햇살 머금고
수채화로 물들어 가는
지금 이 순 간
산속으로의 여행은
매우 값진 여행길이다
또 다시 고도를 높히며
급경사 1단 2단을 오르는 길이
온통 산죽으로 뒤덮혀
그 사이를 헤치며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2차로 빡센 고~고 ㅡ 고당산..😛
맑으면 맑은대로
흐리면 흐린대로
변화무쌍한 산속 풍경은
매번 다른 느낌이라 지루할 새가 없고..
꼬록 꼬록
고프다 고파~~~~
13km를
줄기차게 달려 왔으니
허기질 만도 하지
낙엽 위를 밥상 삼아
걸어오면서 준비한 나물반찬으로
얌 얌 맛있게 조찬을 하고..😄😍
우~왓~~이게 뭐여~~~
신선이 따로 있나
우리가 신선이지..🙋
대나무가 많은
개운치로구나 !
아따
나가
전통고추장의 본고장
순천하고도
쌍치면에 와불었어야~~😄
망대봉 오르면서 내려다 보이는
호수~
잘 뻗어있는 국도가 고속도로 같다
정상에 군사시설이 있어
철조망 따라 우회하며 오르고 있는데
갑짜기 후다닥 소리가 나서 보니
고라니가 철조망과 해딩을 하고선
정신없이 도망간다
고라니도 놀라고
나도 놀라고.. 😰
산길 걷다가
한 번씩 미소 짓게하는
반가운 시그늘 ㅡ 😄
3차로 빡세게 오른ㅡ 망대봉.. 😛
망대봉 10m앞 정상은
통제로 패스 ㅡ
살짝 쉬었다가
임도 따라 살랑사랑 내려가는 길이
봄소풍 나온 듯
한가로이 걷는 뒷모습이 정겹구나 !
하얀 민들레도
홀씨 되어
보송보송 깃틀 세운 채
바람 불면 멀리 멀리 날아갈 준비를
단단히 하고...
망대산을 내려와
두들재 진입하면
사방
연두 연두
그린 그린
하며
걷는 산길이 너무 향긋하지요.. 🌱 🌿
여시목을 통과해
건너편 산으로 진입하니
대형 태극기와 플래카드가 걸려 있어
뭔가 했더니
호국 전사자 유해발굴 이란다
흙을 파헤친 산길을
앞서 가시던 분이
오르막에서 다리에 쥐가 난다며
약을 꺼내 드시는 걸 봤는데
또 금방 뒤따라 힘차게 올라 오신다
대단~ 대단~~👍👍
능선을 올라서니
건너편
어마무시한 두 봉우리가
어여 오라며 손짓 하는데
헐~ 3단 봉우리,,
저 곳을 올라야 한단 말인가..ㄷㄷ
복룡재가 어딘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터널 위를 통과 ~
키 보다 큰 산죽 터널도 통과 ~
마지막 추령봉을 향해
급경사 오르막을 오르며
인내심 7단 발동
꿀벅지 스킬 7단 발동
헉 헉~~ 헥 헥 ~~
4차로 빡센 ㅡ 추령봉 1단..😛
일단, 1단에서 퍼져
휴식을 취한 후
2단은 가볍게 전진
드디어 마지막 봉우리
3단 추령봉 정상은 군사시설로
출입금지라 10m 패스 ㅡ 😄
휴~~이제 하산 길이닷..
저 건너 내장산이 조망되니
폼 한번 잡아주고.. 😍
긴 긴 산행
끝자락의 하산길은
늘 여유로움을 주지 말입니다
이제 막 피어나는
여린 나뭇잎도 꽃이요..🍃
🌸 🌸
연분홍 🌸 꽃도 당연 넘 예쁘지요..😍
내장산을 마주 보며
한 번 더 폼 잡아주고..😄👍
쉬엄 쉬엄 내려오니
추령이로세..🙋
그새
망대산 임도
민들레 홀씨가
여기까지 날아와 꽃을 피웠네..😍
그 유명한 내장산 입구
"축"
첫 방문
재밌는 인물들이 많구만..😄
수만 키로를 날아 온
기러기는
백사장의 안락함을 안다
반가운 버스를 만나면
나도
그렇다.. 😄
거칠고 먼 산길을
즐기고 인내하고 참고 견디며
한 발 한 발 달려 오듯이
삶도
인생도
한 발 한 발
잘 참고 견디고 이겨내는 것.
약 23km, 9시간 소요
(어려운 시국에 많은 대원들
하산 후 도가니탕 맛난식사
대접해 주신 ACE님 감사요♡)
다음 산행은?...
#호남정맥4구간 구절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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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령봉 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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