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비 예보가 떴으니
산간지역은 분명 눈이 오겠지
덕유 함백 태백에서 설경을
만끽 했지만
상고대, 눈꽃은 많이 아쉬운 상태
주말에 때 맞춰 눈이 온다니
이런 절호의 기회에
아니 갈 수가 없 잖 아 ~~🙋
투백 다음 소백인데
설백으로 고~고~~
4시 오픈, 10분 전에 스르르
문이 열린다~^^
어라 설산에 설이 없다
어둠속 요란하던 오색 계곡물
소리는 동잠을 자는 듯 고요한데
거센 바람 소리가 휘~ 휘~~
나무가지를 흔드는가 싶더니
하얀 가루가 날리기 시작~
이내 산길을 하얗게 덮는다
가파른 오색길은
언제나 익숙지 않고
한 발 한 발 돌을 세듯
묵묵히 인내하며
차분히 쉼 없이 올라야
한 큐에 오를 수 있는
인생내공 쌓는 길..😄
호기롭게 앞서가던
젊은 청년들이 얼마 못가
뒤로 밀려 불빛도 안보인다
긴 오르막을 쉬지 않고
어찌 올라왔는지
어느새 정상이 가까워진 듯
날이 밝아 하얀세상이네
우~왓~~~
정상 가까이 갔다가
강바람에 쫓겨 다시 후퇴~~~
재정비를 하고
장갑도 하나 더 끼고
대청봉 올라 섰는데
휘청~ 휘청~~
도저히 몸을 가눌 수가 없다
간신히 사진 몇장 담은 후
시리고 아린 손의 비명... 😭😭
중청 대피소로 마구 달리면서
살고자하는 ㅡ 생존본능"
순간,,
지난 겨울 소백산 칼바람이 떠올라
최대한 자세를 낮추고
역대급 추위에 걸음아 나살려~~
대피소까지 거리가 멀었으면 어쩔?
이 높은 곳에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니
새삼 감사르~~
조금전 생사의 갈림길에서
달려왔는데
아침 만찬을 거하게 즐기는
산객들을 보니 생사는 순간이다ㅎ
그 틈에 끼어
만찬의 훈훈한 인정도 나눈다
바깥은 여전히 귀곡 소리를 내며
대피소를 날릴 듯한
바람 소리가 요란하니
나설 엄두가 안나
처음으로 신발 벗고 휴식을 취하니
퇴실 하라는 소리에
쫓겨나 ~ㅜ ㅜ
다들 밖을 내다보며 나가지 못하고
서성이고 있다
다시 단단히 재정비 후
그래도 어쩔 것이여
갈 길 가야지~~
드디어,,
소청가는 방향에서 만나는
설화, 상고대
우~왓 심장이 멎는다..😍
칼바람이 불고
더 세게 추울수록
예쁘게 피어나는
설화!
이 치명적인 아름다움도
태양이 내리쬐고 바람이 잠잠해지면
금새 사라진다
눈이 내릴 때
추위를 마다않고 달려와야
이 찰나의 아름다움을
목도한다..😄 💕
소청 봉정암 갈림길을 지나
희운각 방향 내리막은
엄청 쌓인 눈으로
거의 봅슬레이 타듯
미끄러져 내려 가고~~😁
흐린 하늘이 서서히 열리며
운무가 공룡능선을
열었다 닫았다
날개짓 하는 광경도 장관
오~ 범봉이 살포시 나오네..🙋
새롭게 단장한 희운각 대피소가
깔끔하게 산객 맞을 준비를
완료한듯 ~~ 👍
무너미고개,
공룡능선으로 갈 것인가
천불동계곡으로 갈 것인가
이런 날 공룡 들어가면
못 나올 것 같다
후덜덜 ㄷㄷㄷㄷㄷ
파란하늘과 어우러져
굽이굽이 계곡미를 드러내는
설경!
계곡이 눈을 품었나..
눈이 계곡을 품었나..
웅장한 계곡에 뿌려진 눈가루가
계곡의 선을 한 올 한 올 드러내니
이 보다 더 훌륭한 예술작품이
있을까..
"최고의 자연미" 속을 걷는
황홀함..😄😁😍👍
올 겨울까지
아이젠 없이 무탈하게
즐김 ㅋ
비선대가 보이면
긴 긴 계곡을 빠져나온 것이라
반갑다
비선대를 지나
거친 돌길을 걸어온 다리를
풀며 걷는
아늑한 공원 산책길 ~~
신흥사 통과
끝.
중청대피소에서 1시간 반가량
대피하며
탱자탱자 즐긴산행,
16.1km, 11시간 소요
다음산행은?...
#설악산 오색
#설악산 오색 중청
#설악산 오색 중청 희운각
무너미고개
#설악산 오색 중청 소청 희운각
천불동계곡 비선대 소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