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좋은 가을날
지리의 가을 정취 속으로
다리가 얼얼하도록 걸어보자
지난 5월에 걸었던 성중
이 번엔 성중이 아니라 화대다
예전에 지리지리하게 걸었던 추억
한번으로 족하다 했는데
가을의 유혹으로
정말 오랫만에 화대종주 길에 나선다
01:30
예정 시간 보다 한 시간 일찍 하차
성삼재 보다 입산 시간이 자유로와 좋다
오래전 기억을 더듬어 계곡길이 아닌
걷기 좋은 도로 따라 얘기하며 걷다가
갈라지는 길을 놓쳐 알바를 하고
일찍 시작한 시간을 까먹었다
계곡길로 왔으면 빠를 텐데
시작부터 꾀부리다 알바를 하고 ~
2km(+1km)를 걸어와
02:21, 본격 등로 시작
걷기 좋은 길도 잠시
다리에 힘을 주고 보행에 집중을 요하는
너들길을 코가 땅에 닿을 정도로 가파르다는
코재길을 차근차근 오른다
그런데 오래전 정말 가파르게 느꼤던
기억 보다는 덜 가파른 듯 ㅋ
무넹기,
노고단에서 흘러내려오는 물을 인위적으로
화엄사 계곡으로 넘겼다 하여
무넹기라 하네
4km 정도의 가파른 돌길을
빡세게 올라서면 코재
편안한 길을 500m 걷다가
다시 돌길 오르막을 500m 오르면
7km(8km) 04:15
노고단이다
화엄사에서 노고단까지 쉼 없이 걸어왔으니
물 한모금 마시고 잠시 숨 고르기 한 후
이제부터 걷기 좋은 능선길을 내달릴 차례
그런데 성삼재에서 올라온 것 보다
화엄사에서 빡세게 1차 힘을 빼고 시작하니
확실히 이미 지친다
자 ~ 달려보자 ~ ~🏃♀️ 🏃 🏃
06:02, 삼도봉 가까이 오니
서서히 여명이 밝아온다
어둠 속을 고요히 걷다가
어둠을 걷어내고 세상이 밝아오면
또 새로운 날을 생생 라이브로 만나는
이 순간이 최고이자, 무박의 매력이지..👍
붉게 타오르는 태양신을 마주하고
거대한 우주의 기운을 가슴 가득 채우라
세상을 지혜롭게 볼 줄 아는 혜안을 갖도록
일일신우일신 하라...🙋
긴 긴 계단을 내려서서 조금 더 가면
뱀사골로 빠질 수 있는 화개재다
옛날에 전라도와 경상도가 특산물을 지고
올라와 물물교환 했다는 산상의 장터
인적이 사라진 자리에 야생화가 만발하더니
지금은 쉼터로 사용하기도 곤란할 정도로
잡초가 무성하게 자랐다
가을 단풍철엔
뱀사골 과 피아골을 이어 걸으며
삼색단풍을 만끽할 수 있는 유명한 코스인데
올 가을 단풍은 어떨런지... 🍁🍃🍁
오르막 ~능선~오르막~토끼봉~오르막
~명선봉~오르막~능선~헉, 헉,,,,헥, 헥,,,,
🍁🍃🍁
지리능선에 곱게 물든 단풍이
산객의 걸음을 붉게 물들이며
불타오르는 에너지를 준다...🍁
08:08,18.5km, 연하천 도착
달려온 거리상으론 조찬을 해야 하지만
갈 길이 멀어 화장실만 이용하고
벽소령까지 가기로 한다
연하천 데크길에 스며든 아침햇살
봄에는 봄대로
가을에는 가을대로
산 속의 평온한 정원같은 이 길에 들어서면
절로 행복해진다..🍁🍃
조망이 확 ~ 터지는 포토죤!
형제봉 사이로
푸른바다가 펼쳐지는 듯한
파 ~아란 하늘 속으로 걷는 포토죤!
이 미로로 들어가면 뭐가 있을까...
22.1km, 09:25, 벽소령
대피소 취사장에서
간단 아침식사를 하고 물도 보충하고 출발
날씨 요정과 함께 하니
오늘 날씨 너 ~ 무 ~ 좋다 ~!
슬 슬 지칠 때 쯤
덕평봉이 길게 느껴진다
그러나 중간에 쉬지않고 올라서야 산다
영차 ~ 영차 ~ 아자 ~아자 ~가자 ~가자 ~😛
긴 긴 종주객들에게 오아시스 같은
선비샘물!
한통 받아 비타민을 타먹고 간다
전망대에서 아득히 바라보는 ~ 천왕봉!
벽소령에서 세석가는 길도
제법 힘이드는 구간이다
긴 긴 지옥계단,,
발끝만 보고 아무생각 없이 오르기 성공
힘은 무지 들지만 요령이 많이 늘긴 늘었다
이제 등력도 꺾어질 나인데
이놈의 장타는 중독이다 중독.. 😛 😂
가을 햇살 아래
세석대피소 앞 벤취 모습 중
다른건 눈에 안들어 오는데 라면 끓여먹는
냄새가 왜 그리 구수한지....
곧 오르막이라 당연히 쉬지않고
따끈따끈 가을 햇살 등에 지고 촛대봉까지
묵묵히 쉼 없이 올라
동료가 무겁게 지고온 바나나를
받아 먹는다...😂
히야 ~ ~ 예뻐라..🍁🍃🍁
이토록 예쁘고, 멋진 가을날
지리능선을 장쾌하게 걷는 다는게
얼마나 축복된 시간인가...
이렇게 좋은날
2박 3일 대피소에 머물며
가다 쉬다 가다 쉬다
가을 햇살에 기대어 차도 마시고
아름다운 풍광에 정신줄 놓고 멍때리기 등
유유자적 하는것도
참 풍요로운 시간이겠다
갈길이 바빠
이 좋은 풍경속에 머물지 못하고
줄기차게 전진 또 전진해야 하는
아쉬운 풍광들 ~
13:58, 30.8km(31.8km) 장터목
잠시 휴식하며... 아무래도 이 시간에
대원사로 가는건 무리겠다는 결론
이 시간이면 천왕봉을 넘어서야
버스탑승 시간에 맞출 수 있는데
천왕봉까지 오르는 빡센 구간과
나머지 13km를 더 가야 하니
시간만 좀 더 주어져도 꾸역꾸역 가겠구만
어휴 무리다 무리,,
그래 화대에서 화중으로 바꾸자
원하던대로 바라던대로
가을을 만끽하며
길고 긴 지리능선을 신나게 달려온
뒤안길이 길게 뻗어 흐른다
이 곳에 서면 늘 같이 한 컷 했던
멋진 나무!
오늘은 바라만 보고 그냥 오르자
끝없이 펼쳐진 지리산의 풍광 따라
운무가 하얗게 날개짓 하며
훨 훨 피어 오른다
한 발 한 발 있는 힘을 다해 천천히
올라야 하는 마지막 마의 고지
15:08, 32.5km(33.5km)
와 ~ 천왕봉!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
밤낮으로 달려와 정상에 우뚝서면
왜 이렇게 달려왔는지
일시에 그 이유를 알게된다
가슴 가득 차오르는 환희, 뿌듯함, 기백,,,,
세상 부러울 것 없는 성취감에
마음은 소박해지고
기분은 웅장해진다 ..🙋 ❤️
동료의 첫 종주도 축하 축하 ..👍😍
[ 공정이 생명인 조직이
온갖 추악한 비리 부패가 만연하니
공정할리 만무하고
헌법 파괴, 국민을 속인 거대한 죄
한 번 사기치기가 어렵지
두 번 세 번,,,,, 오랫동안 반복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잘 속이고 잘 속고
양심의 도수도 없어지고
사기치는 기술도 늘어
범죄는 더 대범하게 중독 된다
그러나
그 범죄도 영원할 수 없고
반드시 조국과 민족앞에
갈갈이 발본색원 되어 응징될 것이다
한국인의 기상
천왕봉에서 결기를 다져본다 ]
17:10, 38km(39km / 41.7km), 범계교
비록 화대에서 화중으로 마무리 했지만
이것 역시 자화자찬해두자.. 😂
예전에 화대가 18시간 걸렸는데
내 등력으론 16시간 이내에
완주 하는건 무리라는 결론
잘 꾸린다고 꾸린 배낭 무게도
끝까지 무거워
속도에 큰 방해 요소가 되었다
anyway,,, 👍👍👍
다음 산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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