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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성중종주(성삼재~ 노고단~연하천~벽소령~세석 ~장터목~천왕봉~법계사~ 중산리)

yahaney 2024. 5. 24. 07:29

나폴나폴 연두잎 나폴리는 5월엔
새싹 가득 차오르는
지리산으로 가자

매년 봄 가을 또는 둘 중  한 번
지리 주능선을 장쾌하게 걸으며
지리산 풍경에 푹 빠져 보고자 진행 중인데
언제까지 가능할지
스스로에게 내미는 도전장이기도 하다

그동안 몇 번을 종주 했는지 횟수는 까먹었고
마음먹고 부터 매년 연중 행사로
무박 성중종주를 진행 중인데
21, 5.8 (솔로) / 10.10 (솔로)
22, 5.8 (동행,장터목탈출) / 10.8(솔로)
23, 5.14 (동행) / 10.8 (동행)
24, 5.12 (동행) /
연 2회 올해로 벌써 4년 째구나!

평소 주말에 당일 약14km ~ 무박22km ~
정도의 기준으로 꾸준히 하다가
한 번씩 장타를 걸어줘야 체력 다운도 막고
정신력도 낙하하지 않는다
늘 하던대로만 하면 꽤가 나기 쉽고
안락한 길로 접어들고 싶은게 당연한
수순이다

그리하여 심신을 중무장해
이번에도 봄 지리를 달리려 하니
많은 비 예보가 긴장과 우려를 부르며
산악회 차도 취소 취소를 거듭하다
세 번째 갈아타고서야 진행을 한다

지리산 접어들기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간식을 먹고
02:40 성삼재 하차
다행히 큰 비는 지나가고 약해진 비 속으로
망토우의를 걸친 채  
02:50 차단막을 통과한다


비 예보가 90%라 종주길 내내
우중산행 될까봐 염려를 많이 했었는데
약해진 비가 6시 전후면 그친다 하니
걱정 접고 상쾌한 발걸음으로 입산하니
세차게 쏟아져 내려오는 물소리가
많은 비가 왔음을 알린다


노고단까지는 포장된 길과 돌계단을
워밍업 하듯 오르고 ~

03:35 노고단 출입구 통과 ~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맞으며 시작하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다
새싹들의 청량감을 물씬 느낄수 있고
먼지가 나지 않으니 후각은 매우 상쾌해
미끄러움만 조심하면
삼도봉까지 신나게 내달릴 수 있는 능선길이다


05:17, 삼도봉 도착할 쯤
날이 훤해졌지만 온통 곰탕이라
지리의 장엄한 일출은 볼 수가 없다
잠시 숨 돌리며 물도 마시고
가벼운 원기소 산삼(인삼 ㅋ)과 당근을 먹고
다시 출발


긴 계단을 내려오면
뱀사골과 연결되는 예쁜 화계재 데크길


화계재를 지나면
긴 고개를 두개 넘는데
두 번째 토끼봉 오를 때 제법 힘들다
그리고 깔딱 계단을 오를 때도
꽤 힘들다


07:13, 13km, 연하천 도착
미리 출발전 계획대로
아침식사는 벽소령에서 먹어야 나머지 길을
순탄하게 갈 수 있다로 약속했기에
화장실 이용과 과일 약간만 먹고
긴장을 풀지 않고 진행한다


그래도 스트레칭은 필수..😝


연하천 데크길은
예쁜 정원길을 걷는 듯
이슬 먹음은 풀잎 나뭇잎 들이
봄 향기를 가득 뿜어내며 싱그러움을 주니
해피한 기분이 마구 솟구치는 길이다


확트인 조망에
산너울이 펼쳐지는 멋진 곳인데
안개속에 잠겨 마음으로만 보고 지나간다


매번 멋진 포토죤이 되어주는
형제봉 ㅡ 바람골 ㅡ 🙋


맑으면 맑은대로
흐리면 흐린대로
산속은 나쁜 날씨가 없다
하얀 구름 속을 고요히 걸으며
속세를 떠나 아무 속박없이
자유를 만끽하는 산속여행


08:33, 16.6km 벽소령 도착
계획했던 곳에서
아침식사를 맛있게 하고
취사장에서 나오니
쾌청하게 맑아진 날씨가
구름 향연을 펼친다


이런 장면을 보려고 먼길 마다않고
달려오는 것이지
온통 산속을 뒤덮었던 구름이
골짜기로 몰려가 파도타기 놀이를 하자
오월의 신록도 하얀 구름따라
푸르게 푸르게 넘실거린다


덕평봉을 넘어
높은 산중에 사시사철 생명수가 철철 흘러
종주객에게 생명수가 되어주는 신비한 샘물
선비샘에서 물 보충도 하고
미숫가루도 타서 시원하게 마시며
잠시 쉬었다가 세석으로 향한다


비 그친 뒤의 운무 향연은
걸음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천국 같은 세상이 펼쳐지니
산길을 걷는건지
하늘을 걷는건지
구름도 산객도 둥실둥실 흘러간다


후반부 접어들면서
힘들게 오르는 마의 긴 ㅡ 계단
초행길엔 세 번은 쉬었었는데
이제 요령껏 한 번에 오른다


11:50, 22.9km, 세석대피소
바로 이어지는 촛대봉 돌계단을
무난하게 오르기 위해서
대피소는 쉬지않고 패스
오르막을 오르다가 중간 쯤 데크에서
발 열도 식히고, 양말도 갈아신는다


엄마 품속같이 편안하고
정겹게 다가오는 연하선경
이 곳을 지나갈 땐
한 발 한 발 아름다움을 새기고
애틋한 님과 멀어지듯
뒤돌아 보고 또 돌아보며
다음을 기약한다


연하봉을 넘어서면
13:30, 26.3km, 장터목
잠시 전열을 가다듬고
마지막 고지를 향해
굳건한 마음으로 지친 몸을 이끌고
올라서야 한다


벌써 제석봉 오름길 부터 다리가 뒤로 밀리며
기진맥진 해지는 고비가 온다
이 순간 후덜덜 무너지지 않도록
의지를 꽉 붙들고 상체를 더 숙인후
후달리는 다리힘 대신
팔힘으로 스틱을 찍어 누르며
한 발 한 발 집중해서 일정한 보폭을 유지하며
진행한다

아주 오래전 제석봉을 지날 때
고사나무가 제법 많았던걸로 기억 하는데
10년이면 강산도 변하듯
세월이 흐르면서 고사나무 마져 많이 줄었다

1950년경까지 숲이 울창하다가
토벌꾼들이 토벌 흔적을 없애기 위해 불을 질러
나무들의 공동묘지가 되었다 하니
인간의 어리석은 탐욕이 자자손손 부끄러운
흔적으로 남아있는 곳이다

21대 4.15총선 때 처음 부정선거를 알고
지금까지 분노하면서 역사를 살펴보니
2003년 부터 저질러졌고 오늘날까지 계속
진행중인 것으로 국민주권을 불살라
버린 것과 뭐가 다른가.... 국민주권도,
제석봉 구상나무도 다시 푸르게 푸르게
울창하려면 얼마의 시간이 흘러야 할까...

매번 종주하면서 힘들게 지나는 곳이라 그런지
백골이된 고사나무들을 보면
탐욕을 부리다 죽으면 저 고사나무 보다 못한게
인간의 육신인데 한낱 백년도 못사는 인간이
천년 만년 살것 처럼 욕심을 부리는 탐욕앞에 탄식이 절로난다


조용히 뒤따라 오는 동료가
세석꺼지는 힘차게 잘도 오더니
많이 지쳐 보인다


천왕봉을 오르기 위해선 통천문을 통과 해야
하는데 지난해 없던 계단이 새로 생겼다

성삼재에서 이곳까지 달려오느라  
많이 지친 몸을 살살 달래가며
굳은 결기와 강의지로 한 땀 한 땀 오르는
고난이도의 오르막

뒤따라 오는 동료가 얼마나 힘든지  끙끙 앓는
소리가 들리지만 스스로 이겨내고 오르는 수
밖에 어쩔 도리가 없다
지금은 죽을것 같은 고통을 느끼겠지만
이 순간을 의연하게 잘 넘기고 완주하면
고통의 순간은 지나가고 뿌듯함과 성취감의
기쁨은 오래 맛보게 될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포토죤 ㅡ 🙋
보통 다들 힘드니까 그냥 지나치는데
마지막 고지 탈환을 앞두고
천왕봉의 호위무사 처럼 곳곳하게 서 있는
고사나무 옆으로 올라서서
굽이굽이 장쾌하게 걸어온 멀고 먼길을
바라보면 기분전환도 되고
새로운 힘이 솟구친다

죽어서도 살아있는 듯
꼿꼿한 절개는
천년 만년을 호령하고
사계절 중 겨울에는 생명이 있는 듯
화려한 눈꽃을 피우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백골나무의 위용..!


정상을 오르는가
하늘을 오르는가

정상을 향하는 산객은
하늘로 오르는 듯 하고

정상에서 내려오는 산객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듯 하다

파란하늘 히얀구름
천 지 인

잘 어우러진 풍광이
멋진 그림이다..!

(포스팅이 늦었지만
잊지말고 잘 퍼 가시길..😄)


천왕봉.. 50m전.. 😍


14:25, 28km, 천왕봉!
우~왓~ 드디어 탈환..🙋
이번에도 중탈없이 정상에 섰다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
이 기상과 이 마음으로
나라를 사랑하고
산을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며
줄기차게 달려왔고
올 봄에도 해냈으니.. 올 가을에도....?

아 ~ 힘들긴 하다.. 😝


이제 하산길
그러나 끝이 아니다
돌길 급경사 5km를
후덜후덜한 다리가 풀리지 않도록
잘 지탱해서 따박따박 착지하며
내려서야 한다


로타리대피소가 새로운 단장 공사 중이라
어수선한 곳을 지나
헬기장에서 뒤돌아본
천왕봉의 모습... 변화무쌍한 구름


처음으로 지리산 종주를 한 동료가
탈탈 털린 다리를 간신히 지탱하며
힘겹게 내려가고
같은 차를 타고는 왔지만
모르는 동료가 다리가 완전 풀려 잘 걷지를
못하길래 너무 염려스러워
내 무릎보호대를 대신 차라고 풀어주고
속히 앞질러 간다


파릇파롯~ 나폴 나폴~
연두색 울창한
싱그러운 신록을 만끽하며
무사히 마친... 성중종주
33.5km, 16:42, 중산리
약 13시간 50분 소요
동료들이랑 움직이니 조금 더 걸렸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비빔밥!
8000~>11000~>13000
가격이 또 올랐네
내용물이나 맛에 비해서는.. ㅜ ㅜ
그대신 샤워를 할 수 있다는,,
카~~ 테라스로 목을 축이고.. 상경


동료가 뜯어준 곰취를 나물로 무치지 않고
살짝 데쳐 쌈 싸 먹으니
와 ~ 왜이케 맛있는거얌!
지리의 쌉싸름한 진한 곰취향이 입안 가득
정말..이런 맛  첨이야..😍


산마늘은
생으로 송송 썰어 김과 간장 무침을 했더니
입맛 돋우는 보약 맛.. 😍

다음 산행은?...


#지리산 성중종주 #성삼재 #삼도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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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봉 #법계사 #중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