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길산~적갑산~예봉산 연계산행
이산 저산 산을 돌다가
가끔씩 가는 운길산 예봉산 연계코스는
숲이 울창하게 우거지면
푸른 숲속 그늘에 푹 빠져 걷기가
참 좋은 육산길이다
겨울 끝자락에 함 가보자
11:30,
운길산역에서 정상까지는 3km
한 번에 쭈~욱 오르면 된다
벌거벗은 계절이라
중턱에서 나무 사이로 수종사가 보이고 ~

정상 바로 아래에서 보이는
북한강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흐린 날씨에 전경이 온통 뿌옇다

구름이 가다가 산에 걸려서
쉬어간다는 운길산 정상
흐린 날씨라 조망이 그닥 좋지는 않지만
며칠전 눈이 많이 온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능선방향으로 진행하는 계단에도
눈이 많아 조심하면서도
전혀 생각지 못한 눈을 밟으니
역시 기분이 좋다

정상보다 이 소나무 아래서 쉬곤 했었는데
몇 년 전 부터 맛이 가더니
그 멋지던 우람한 모습은
어느새 초라하게 고사해
볼 때마다 안타까움을 더하고...

정상에서 1km정도는 다소 위험한 길이 있어
조심해서 걸어야한다

느즈막히 입산 했더니
반도 못가 허기가져
새우젖고개에 앉아
간식과 따끈한 차를 마시며
걸어 온 하얀눈길 바라본다
걸어온 길은 정감이 있고
걸어갈 길은 설렘이 있다

음지라 눈이 제법 많네
이맘 때쯤 언땅이 녹으며 엄청 질퍽대는
곳인데.. 이번엔 눈을 밟고 지나니 좋다


운길산 끝지점이자
예봉산 진입로
새재고개가 인적없이 고요하다


이번 겨울 폭설에 거목이
많이 쓰러졌구나.. ㅠ ㅠ
해 달 별 바람 눈 비... 세상 온갖 풍파와
은혜로움을 골고루 받으며
치열한 삶을 살아가지만
살아온 일생이 끝날 땐.. 나무나 사람이나
자연으로 돌아가는건 매한가지로
한줌 흙이 돠고.. 먼지가 되고..
살아생전엔 뭔 희노애락을 그리도 많이
겪어야하는지..
희노애락이란
삶의 꼭 필요한 양념같은 감정이라
지나치게 강해도 매운맛이고
넘 약해도 순한맛이라 적절히 배합
밸런스 조절을 잘해야 살맛이 날텐데
일생 그리 살기란 어디 그리 쉬운가
깊은 맛이 우러나는
성숙한 감정을 갖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과 도를 많이 닦아야하니...
나무가 거목이 되기 위해선
사시사철 온갖 평지풍파를 겪어야하듯
인생도 어떤 형대로든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희노애락의 양이 있으니
잘 감당하고 사는 능력을 길러야
허무하지 않으리 ~~




예봉 가는 중간 쯤
적갑산도 있다

내가 발견한 소나무가
손모양 같이 생겨 붙인 이름
손나무.. 잘있었구나..😍



눈사람도 만들고 ~ 😍


아득히 멀어진 운길산!

가까이 다가선 예봉산!

예상치 못했던 많은 눈에 놀랐고
하얀 눈위에 누워도 보고
사그락 사그락 걷는 내내 잔잔한 환희속에
겨울 끝자락의 운치를 누리다!





16:10,
예봉산을 마무리 하고
좌틀 계곡길이 아닌
곧장 직각으로 내려선다

흐린 날씨속에
뉘엇뉘엇 해질무렵의 희미한 햇살이
팔담대교에 물들다


약 12km
여름 숲이 우거지면 또 오리~~
다음산행은?...
#운길산역~ 운길산
#운길산~ 새재고개
#운길산~ 적갑산 ~예봉산~ 팔당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