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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정맥, 예재~ 곰치 (예재~온수산~시리산~ 봉화산 ~가위재~고비산~큰덕골재~ 군치산~숫개봉~봉미산~곰치)

yahaney 2023. 8. 6. 21:04


삼복더위가 기성을 부리는
8월 찜통더위에
정맥줄기 연이어 달리기

냉버스를 타고
다섯 시간 가까이 시원하게 달리는
이 또한 피서라 생각하며..😄

02:13
바로 들머리에 내리지 못하고
도로를 2km 걸어 들어가 접속한다

지난주 무더위를 뚫고
26km가 넘는 산을 넘어와
힘들게 내려섰던, 예재

예재 ~> 곰치,
18.7km에 / 접속2km
오늘은 좀 짧은 거리지만
크고 작은 봉우리가 40개 넘고
업다운이 심해 역시 만만찮을 터
그래도 일찍 끝내자는 결의 속에
즐기며 가 즈 아 ~ ~


02:40  예재 오르막 ~


도로 따라 워밍업을 했더니
오르막을 가뿐히 오른다
0.7km
02:55
첫  번째 온수산
옛날에 따뜻한 물이 나왔다나 어쨌다나..


산악 오토바이들이 다닌 코스라 그런지
잡풀 정리도 잘 되어 있고
평평한 산길이 걷기도 편해
얼마안가
03:13
두 번째 시리산


초반은 작은 산들을
책장 넘기듯 술렁술렁
잘도 넘긴다
03:21
2km
봉화산


점 점 열대야를 많이 느끼며
흐르는 구슬 땀에
옷 젖는 모습들이 역력하고 ~
5.1km
04:21
가위재

물도 마시고 오이 당근도 나눠 먹으며
잠시 쉬어간다


초반 보다 세지는 경사도를
헉 헉 대다
고비를 넘기고 올라선
5.6km
04:35
고비산


한 고비 넘기고
걸음을 재촉하다 보니
어느새
날이 새고
새가 울고
뿌옇게 휘감는 운무 속을 걷는다

어둠에서 밝음으로 빠져 나오는
미명 여명의 시각
온 몸의 세포가 일제히 활발하게 깨어나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하는 시간이다

청각은 세상 고운 소리만 들리고
시각은 세상 아름다운 것만 보이고
미각은 물 한모금도 세상 달달하고
촉각은 세상 청정 숲길을 걷고

이렇듯
오감이 일제히 열려
온 영혼이 깨어 움직이는
이 시간이
가장 살아 있는 행복한 순간이 된다


8.9km
05:39
큰덕골재 내려서자
허기도 지고
편평한 길도 있겠다
아침밥상 차리기 딱 좋은 곳이나
물 한모금 마시고
거리를 더 줄여야 함을 알기에.. Go ~ 😄


선두는 맨 앞에서 밤새
거미줄 걷고 가느라
애쓰고 ~


하얀 운무 너울 춤추는
산꼴짜기의 풍경은
이 순간에만 볼 수 있는
가장 멋지고 아름다운
신의 리얼 작품이다 .. 👍


숲 속으로 햇살이 방긋 .. 😍


에고 ~ 에고 ~ 허기가져 더는 못간다
할 때 쯤에야
아침 밥상을 펼치고
세상 맛있는 식사를 하고
다시 컨디션을 추스려
으샤으샤 ~ ~ 🙋


요상한 삼형제 나무.. 😄


바람이라도 불어주면 좋으련만
꽉 우거진 숲속은 나뭇잎 하나 미동도 없이
잠잠하니
후끈 달아 오르는 열기에
발걸음이 무거워진 채
11.5km
07:09
군치산 오른다


군치산 오름길도 힘들었지만
본격적인 업다운과 험로가 시작되는
여정길 ~~~


아싸라비아 ~~~
빡세게 오르다 귀퉁이서
한 눈에 좍 ~ 펼쳐지는
조망을 감상하며
오 ~~~마이 갓~~~!
그래 이 맛이지.. 🙋


군치산을 완전히 내려와 뒤돌아 보니
꽤나 높아 보인다

아침부터 내리쬐는 태양열과
푹 푹 오르는 지열로
세상이 온통 찜통 속이고..

길 모퉁이
뜨거운 태양열을 먹어야 삼복 더위에 피는
백일홍 자태가 강렬하다


길이 끊겨 이리저리 길 찾기를 하다가
신기하게 이어간다

뒤에 오시던 한 분 탈출 한단다 ~~


오름 ~ 오름 ~ ~
헉 헉,,,
더워서 힘들고
힘드니 더 덥고
땡칠이가 따로 없다
어쩜 산 이름도 참.. 😛
14.5km
08:39
숫개봉


지난번 보다 거리는 짧지만
덥긴 더 덥다

이제 마지막 남은 봉미산을 접수하러
가는 길 ~
이번 코스 중 가장 험하고 빡센 코스로
공갈봉도 몇개를 넘고 넘어
헉 헉 거리며 가는데
뒤에선 끙끙 앓는 소리가 들린다
헐~ 금요무박까지 하고 왔단다


공갈  ~ 공갈봉 ~~
봉미야 ~~~
봉황 꼬리가 이리 길더냐
삼복 더위에 아주 잡는구나
뒤에서 하도 힘들어 해서 뒤돌아보니
완전 현타 온 표정 .. 🥸 😱 🥵
ㅎ ㅎ ㅎ
저런 순간을 포착하다니
넘 웃겨서 데굴데굴 ~~
배꼽 빠지는 줄 ~~😄 🤣 😁

젤 빡센 공갈봉에서 ..😛
시원한 냉음료를 보급 받고.. 😍

다소 편안한 능선과
오르내림 후

마지막
09:50
17.0km / 19.0km
봉 미 산 ~~ 🙋


마무리 하산 길
끝이라 생각하니
배낭 떨이도 뒤로하고
발걸음 가볍게 후다닥 달려 ~~~
유종의 미를 거두며... 선두로 내려섰다..🙋

무사 종주.. 산신령께 감사!
서로 서로 챙겨준.. 동료분들께 감사!

마지막 사진이 아쉽게도.. ㅠ ㅠ


목표 산행은
마음의 끈을 단단히 묶게 하고
입산 후엔 전투적으로
무명의 거친 산을 오르내리며
끝을 향해 내달리는
여유 없는 산행이지만
심신단련 하기엔
아주 최고다

일상 생활의
익순한 곳
편안한 곳을 벗어나
모든 것이 불편한
거친 산속으로 간다면 어떻게 될까
하나 부터 열까지 ~ ~
불편하고 힘든 과정의 연속이지만
열 번 스무 번 ~ 계속 반복하다 보면
"자신과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산에서
눈 비를 맞고
혹한 혹서를 겪고나면
자연에 순응하는 법도 자연스레 배운다
그리고 산속에서 본 수 많은 풍경
자연의 모습들을 가슴에 품고 있을 때
언제 어디서든 그와 유사한 그림 사진을
보는 것 만으로도
특별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산속은 넓고
아름다운 것이 끝이 없다

내 가슴엔 늘 사계절의 아름다운
풍경이 흐른다

"도시의 안락을 떠나
직관의 황무지로 가라
그 곳에서 놀라운 것을 발견하리라
그것은 바로 당신의 자아다"  
/ 알란 알다의
말에 극 공감..!!

두 번째 폭염 속 산행 무탈히 종료..🙋

곰치
10:20
18.7km  / 20.7km
8시간 10분 소요

다음 산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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