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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대청봉 공룡능선 (오색~대청봉~희운각~ 공룡능선~마등령~금강굴~ 비선대~소공원)

yahaney 2024. 6. 10. 18:44

초여름에 들어선 6월!
주말 80% 비예보가 있었지만
지난달 지리산에 이어 이번 산행도
또 우중산행을 피해갈 수 있게 되어
염려없이 출발한다

입산 시작점 오색
날씨가 좋아서인지 청년산객들이
꽤 많이 북적이고.  
오픈 시간도 20분 앞당겨 문이 열리자
전국에서 모여든 열정 발걸음들이
힘차게 출발 ~ ~

성큼성큼 내딛는 걸음마다 느껴지는
비온직후의 상쾌한 공기
막힘없이 흘러가는 우렁찬 계곡물소리
산들산들 부는 시원한 바람
산행하기에 더 없이 좋은 날이다

걸음걸음 초자연의 맛을 음미하며
걷는 즐거움은
이 순간에 있는 자만이 알수 있다

지난번 자전거로 이화령을 오를 땐
오색을 떠올렸고
이번엔 오색을 오르면서
이화령을 떠올린다
둘 다 5km 빡센 오르막
힘듦은 오색이 길지만
순간 고통은 이화령이 강하다..🚶‍♂️or 🚴

3.5km 이상 오른 지점부터 돌길이 새로
깔렸다... 길이 많이 무너져 있더니
우기철 대비 새로 정비한 모양이다
무거운 돌 하나 하나 옮기느라
누군가 고생했겠네..!


겨울에 봤을 땐
수명을 다한 것 같이 갈갈이 찢겨
금새 죽을 것 같은 나무가
또 새싹 틔우고
끈질기게 생명을 이어가는..노쇠나무


와 ~ 하늘 색깔이 무지개 같아 ~ !
04:52,
벌써 해가 뜰 모양이네

설악 대청봉 부근은
꽃이 피어있고
풀잎 나뭇잎이 연두색으로
아직 봄이 남아있다...😍☘️🌿

05:05,
장엄한 일출..🙋
해가 이렇게 일찍 뜨다니

동해 바다와 맞다은
해돋이의 하늘 풍광이
예술이다..👍

이런 순간과 마주하는
행복감...😍

지난 겨울 토네이도급 바람에
혼줄이 났던 대청봉의 상황을
지금 떠올리면 어처구니가 없다
사는게 그렇다
그 어떤 다급한 순간이나 상황을 잘 모면하면
언제 그랬나는 듯 평화로운데
위기의 소용돌이 정중앙에 있을 땐
자칫 생사가 엇갈릴 수 있고
전혀 다른 삶이 될 수도 있다
폭설과 한파로 설악 전체가 통제되었을 때
신선대 부근에서 사망한 두 산객의 운명
그 분들의 소식이 이 순간에
함께 걷는 일행에게 또 듣게 된다.. ㅠ 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중청대피소를 지나
설악의 속살을 내려다 보며
천천히 희운각으로 향한다

발 아래 펼쳐지는
용아장성
공룡능선
지난 겨울 내내 폭설 통제로
발들임을 거부했던 공룡능선을
걸어 갈 것이다


6월 초, 중순은
순백색의 산목련 꽃이
소담스럽게 피어
은은한 향기를 풍기는 시기로
구수한 산목련 꽃차 향기를
떠올리게 한다
설악 산목련 군락지는 서북능선
대승령 지나 계곡 가는길에 지천이다


06:25
희운각 도착
대청봉에서 희운각까지
곧장 내려왔더니
세상에.. 6시 대에 무너미고개를
통과하게 생겼다

공룡능선을 넘을 때는
비선대-공룡-천불동-비선대 환 코스로
공룡만 집중 하리라 다짐했었는데
이화령 오르던 깡으로 오색을
속도감 있게 오르고,
광청종주 이화령라이딩 이종을 연달아 했던
깡으로 오색에서 공룡을 하게 된다

배도 고프고
신선대 빡센 오르막도 올라야 하니
과일만 조금 먹고
신선대 올라서서 조찬을 하기로 한다
이 또한 공룡을 순조롭게 진행하는 요령이다

공룡능선과 천불동계곡 갈림길
06:51 무너미고개 통과 ~


신선대 올라서서 뒤돌아 보니
아득히 건너 보이는
대청봉이 하늘과 맞닿아있다

신선대에서 바라보는 공룡만물상
어제 내린 비가 대청소를 해놓아
우람한 암릉들이 더욱 우람해 보인다

이런 멋진 풍광들을 내려다보며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아침밥을 먹고
자 이제
유유자적 공룡 속으로 빠져든다


신기한 바위손..✋️
예봉산 ~적갑산에 가면 소나무손이 있고
공룡엔 바위손이 있다

멀리서 보면
감히 범접할 수 없는
큰 바위에 올라도 보고
가까이 다가가 친구가 되기도 하고
공룡 등줄기를 오르내리며
신비의 세계에 빠진다
접근성이 편하면 인산인해를 이룰텐데
함부로 공룡에 발 들였다간
후덜덜 ~ 큰 고통을 맛봐야 한다..😛

아 ~ 매번 올 때 마다 느끼는
장엄한 암릉들의 행렬

장가계 보다
공룡능선이 더 멋지고 아름답다는 생각!


09:11,
1275봉 도착
시간도 널널하고
천천히 즐기면서 갈 수 있는 시간 확보로
늘 패스하던 1275봉을
처음으로 오른다

조금만 각도를 달리하고
높낮이를 달리하고
계절에 따라
날씨에 따라
천의 얼굴을 품고 있는
공룡능선!
이래서 오고 또 와도 끝없이 달리 보이는
설악의 보석!
100세를 먹어도 공룡능선에 와보지
않았다면 어찌 늙었다 하리오..👍😂

처음으로 올랄더니 아슬아슬 무셔웡.. 😰

약 20년 전 공룡에 처음 발 들였을 때 느낌은
타임머신을 타고
태고적 신비의 세계에 들어 온것 같기도 하고
서부영화에나 나오는 곳 같기도 해서
딴나라 다녀온 느낌으로
또 가고 싶어도 엄두가 안났던
무서운공룡 / 그리운공룡 / 신비의공룡

한 번 다녀오면 다시는 못갈것 같던 공룡을
차츰 차츰 단련하고 훈련해서
지금은 한 번씩 마음먹고 올 수 있는 곳
그러나
여전히 마냥 유유자적 망중한을 보내다간
산을 빠져나가기가 버거운 곳이므로
바쁜걸음으로 지나가곤 했었는데
이번이 제일 여유를 부리며 놀았던것 같다

공룡능선은 ㅡ
정말 우람한 근육질 바위들의 위용들이
산객을 압도하고 힘과 용기를 준다

바위 틈 따라 나란히 뿌리내린
이름모를 화초..🍀

이 곳에서 귀한 꽃을 발견한다
"에델바이스 / 솜다리"
꽃말은 귀중한 추억, 인내, 용기
그렇지 ~
공룡능선은 언제나 귀중한 추억이고,
강인한 인내로
암릉을 오르내려야 하고,
할 수 있다는 용기로 발들여야
아름다운 비경을 품을 수 있는 곳
이런 곳에 귀하게 필 수 있는 꽃
에델바이스"
지금이 한창 만개하는 철인가 보다
제법 여러곳에서 발견된다


바위가 떨어지면서 나무를 찍었나봐
그래도 다친 상처를 안고 잘 자랐구나 !

킹콩바위 옆에서 세존봉 바라보며
달달한 과일도 먹고
시윈한 냉커피도 마시고...🍒🥝🍎😂😍

슬 슬 공룡능선의 끝자락을 벗어나려 한다
이렇게 놀다 가다 놀다 가다간
공룡만 5km,
꼬박 다섯시간 걸리지..😂

11:40,
어쨌거나 공룡넘어 오느라 힘을 소진 했더니
힘도들고 허기도지고
공룡을 벗어나
오세암 백담사 가는길과
금강굴 비선대 가는길의 갈림길
마등령 고개에서
휴식겸, 배낭떨이 간식 먹고... go ~


왕관같이 생긴 바위..👍

금강굴 방향으로
이 구간을 내려오는데
한참이나 몽롱 ~ 멍 ~ 🥱 😥
왜 그렇게 졸리던지,,
결국 끝에가서는 큰 실수를....
다음 시리즈에 사연이 나옴... 😂 😡 😝

비선대,
누구는 대청봉 오르고
공룡능선을 넘어와도 설악산 다녀왔다..🙋
누구는 비선대만 다녀와도
설악산 다녀왔다.. 하지요..😁 😆

14:15,
소공원 종료

소공원에서 버스를 타고 B지구 하차
오른쪽 첫집 민속그린식당 
와 진짜 산채비빔밥, 황태국 개허당
밑반찬도 몇가지 중 한가지도
젖가락이 안가는, 정말 무성의  그 자체
썩은무우김치,썩은 새우젖.. ㅜ ㅜ
중산리 두꺼비식당이 더 낫다능.. ㅠ ㅠ
샤워만 겨우 했다능 ~,,
점 점 설악동이 왜 망해가는지
알것같다.. 안타깝다.


다음 산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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